공항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를 가려내기 위해 여행객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카메라.
전선 주변의 온도를 측정해 누전 여부를 확인하는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는 군수용으로 개발돼 이처럼 우리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열화상 장비들은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국산화한 것은 대기업이 아니라 대덕연구 단지 내에 있는 한 기술창업 기업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며 군수용 광학제품을 개발해 온 김현규 씨.
그가 20년이 넘는 연구원 생활을 접고 창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4년.
군수용이 아닌 민수용 광학제품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부터였습니다.
[김현규/열화상카메라 제조업체 대표 : 군수용은 100% 국산화돼 있는데 민수용은 시장조사를 해보니까 100%가 수입이더라고요, 국산이 없고. 그래서 바로 이거구나.]
창업 후 2년이 넘도록 정부 기관의 광학장비 연구용역 사업을 맡아 온 덕분에 감지된 열을 영상화하는 기술은 어렵지 않게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
당시로선 전무했던 이 기술개발에 고민하던 그 때, 대덕연구단지 내에 입주한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김현규/열화상카메라 제조업체 대표 : 대덕연구단지 카이스트 안에 저희 회사가 있기 때문에 주변의 인프라가 굉장히 좋습니다. 그 중에 특히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많은 기술들이 축적돼 있는데 그쪽하고 공동개발해서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그런 열화상 카메라를 만들게 됐죠.]
이 기술창업 기업에서 개발한 열화상 카메라의 핵심기술은 바로 적외선 렌즈 설계.
경로변화 감지시스템으로 초당 30회 이상의 촬영이 가능합니다.
[김현규/열화상카메라 제조업체 대표 : 열화상 카메라에서 성능을 상당히 좌우하는 게 적외선 렌즈 부분입니다. 저희 회사가 초창기부터 적외선 렌즈 설계 제작을 매년 수도 없이 해왔기 때문에 민수용으로 쓰고 있는 열화상 카메라에 렌즈모듈을 저희들이 자유자제로 개발하고…]
이 기술창업 기업은 지난해 신종 플루로 인해 열화상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수입품보다 20% 저렴한 가격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보급하기도 했는데요.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제품을 개발했지만 아직까지는 마케팅 경험이 부족해 고전하고 있습니다.
[김현규/열화상카메라 제조업체 대표 : 해외에서 수입해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수입업체들을 보면 총판이 각각 한 개씩 있고 총판 밑에 대리점이 수십 개가 있습니다. 저희들은 직접 실수요자를 찾아가서 만나야 하는 입장이니까 굉장히 하기 쉽지 않습니다.]
현재 국내 열화상 장비에 대한 시장 규모는 약 900억 원 정도.
미비한 내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뛴 결과 병원, 카센터 등으로 사용처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심우상/카센터 주인 : 열화상 카메라로 (자동차의) 엔진룸을 보면 열이 나는 부분과 열이 나지 않는 부분을 확인하여 엔진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데 편리합니다.]
현재 이 기업은 내수시장 확대와 함께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김현규/열화상카메라 제조업체 대표 : 동남아나 유럽에 팔기 위해 CE인증을 받고요. 미국에 팔기 위해서 FCC 마크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가 이미 다 돼 있고요.]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는 신념으로 세계 최고의 광학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술창업 기업.
결국 우수한 기술력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정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