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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품 한 개가 과소비 촉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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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치 않은 사치품 한 개가 생각지도 않았던 과소비 행각을 부른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미국 휴스턴 대학과 보스턴대학 연구진은 마케팅 리서치 저널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독특한 패턴이나 마음을 끄는 배색 등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제품, 특히 유명 디자이너 상품이나 유명상표 제품을 단 한 개만 사도 문제가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품을 집에 가져와서 다른 물건들과 비교하면 심미적인 부조화가 당장 눈에 띄게 되는데 언뜻 생각하기에 해결책은 새로 산 물건을 무르는 것이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은 그 반대로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들은 새로 산 디자이너 제품에 어울리는 다른 사치품을 사들이는 것인데 조사 결과 처음 새로 산 물건보다 2차로 구입하는 물건 값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백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현장 실험을 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새로 산 일반 상품이 이미 갖고 있는 물건과 어울리지 않을 경우 산 것을 후회하며 환불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새로 산 물건이 유명 디자이너 제품일 때 소비자들의 후회나 좌절감은 훨씬 적었으며 이런 경우엔 갖고 있는 다른 물건과 새로 산 물건이 더 잘 어울리도록 온갖 노력을 다 해 본 뒤 종종 명품과 어울리는 새로운 상품을 줄줄이 사들이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에 `미적 부조화 해결책'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렇게 설명했다.

"독특한 디자인 요소를 갖춘 물건을 샀을 때 다른 것들과 어울리지 않으면 우리는 좌절감을 느낀다. 이는 디자인이 고유의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물건을 무르는 대신 그 물건이 어울릴만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그 결과 때로는 어울릴만한 다른 물건을 사게 된다. 이는 소비자가 애초에 물건을 살 때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지출로 이어진다"

연구진은 많은 소비자와 대화를 나눈 뒤 이런 현상이 꽤 흔히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컨대 마음에 쏙 드는 예쁜 자줏빛 스웨터 한 벌, 문간에 놓을 독특한 디자인의 작은 협탁 하나를 산다고 해서 큰일이 나진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집에 갖고 와서부터 시작된다. 다른 물건들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음을 사로잡았던 물건을 포기하긴 어렵다. 그러니까 더 사는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새 스웨터에 어울리는 목걸이와 구두, 핸드백을 사게 되고 협탁과 어울릴 그림과 새 벽지, 새 조명기구까지 사게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눈이 핑핑 돌아가는 소비자들에게 두 번 생각할 것을 당부한다. 이 물건 정말 예쁜가? 답이 '그렇다'면 다시 자문하라. 내가 갖고 있는 물건들과 어울릴까? 이 때도 '그렇다'는 답이 나올 때만 지갑을 열라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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