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시간과 돈, 선물을 낭비하게 한다."
호주의 한 연구소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상당수의 조사대상자가 크리스마스 때 받은 선물을 창고에 넣어 두고 사용하지 않거나 내다버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캔버라 소재 진보성향 싱크탱크 호주연구소(AI)가 지난 10월 전국 성인남녀 1천2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크리스마스 소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600만명의 호주인들이 1개 이상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조사대상자 가운데 30%는 "받은 선물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주거나 폐기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25%는 자신이 이번 크리스마스 때 주위 사람들에게 줄 선물 일부가 집 한쪽 구석에 처박히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선물로 둔갑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대표 리처드 데니스는 "받는 사람이 원하지도 않는 선물 구입비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기간 7억9천800만호주달러(8천778억원상당)가 지출된 것으로 추산됐다"며 "이는 돈과 시간, 자원의 낭비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데니스는 "크리스마스 때 의무적으로 선물을 줘야 한다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정작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은 대형유통업체 뿐"이라며 "은행들도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수수료 이익을 상당히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대상자 가운데 25% 정도는 "호감을 갖고 있지 않는 주변 사람에게 억지로 선물을 하고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AI는 이번 조사결과를 놓고 볼 때 "크리스마스 때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요인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데니스는 "선물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등의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조사대상자 가운데 80%는 선물을 받는 대신 사회복지시설에 기부를 하는 데에서 더 큰 기쁨을 누린다고 응답했다.
(시드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