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주당 정권의 1.2인자인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와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의 발언이 연일 설화를 일으키고 있다.
간 총리는 지난 10일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파견 검토 발언을 했다가 한일 양국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센고쿠 장관이 13일 기자회견에서 "전혀 모르겠다"며 "한국과의 관계에서 자위대가 뭔가를 할 수 있는지 검토조차 한 적이 없고, 당연한 일이지만 협의도 없었다"고 파문진화에 나서는 등 이 발언은 공식적으로 '실언' 취급을 받았다.
간 총리는 여기서 끝내지 않고 12일 도쿄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서 "(총리) 취임 후 지금까지는 임시면허였지만, 이제부터는 좀 더 나 자신의 색깔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가 또 문제가 됐다.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 간 총리가 앞으로 분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임시면허로 차를 몰 듯이 정권을 운영했느냐'는 비난을 초래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야당은 "정권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고백한 셈"이라며 "한시라도 빨리 퇴진하라"고 기세를 올렸다.
간 총리를 변호하느라 바쁜 센고쿠 장관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안전보장정책의 관점에서 볼 때 (오키나와 주민들이 기지 부담을) 감수하길 바란다"고 했다가 비난을 샀다. 그동안 오키나와에 집중된 기지 부담의 부당성을 호소해온 지역 주민들이 '왜 우리만 부담을 '감수'해야 하느냐'고 발끈한 것. 센고쿠 장관은 비판을 받자 하루만인 14일 이 발언을 취소하며 체면을 깎아내렸다.
민주당 정권은 최근에도 각료의 실언으로 진통을 겪었다. 야나기다 미노루(柳田稔) 전 법무상 겸 납치문제담당상이 지난달 14일 지역구 모임에서 "법무대신은 (국회에서) 두 가지만 기억하고 있으면 되기 때문에 좋은 자리다. 개별 사안이나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답변을 삼가하겠다'고 하면 되고, 이것으로 안되면 '법과 증거를 토대로 적절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하면 된다"라고 했다가 '국회 경시'라는 비판을 샀고, 결국 사임으로 내몰린 것. 잇따른 설화는 가뜩이나 급락하는 정권 지지율을 더 끌어내리며 간 내각에 정치적인 부담을 안기고 있다. 정권 담당자들의 말실수가 이어지자 일각에선 '정권 말기 현상'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