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분유' 피해자들을 돕다 구속수감된 중국의 사회운동가 자오롄하이(趙連海.38) 관련 취재를 하던 홍콩의 보도진이 베이징(北京) 시민들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1일 베이징 다싱(大興)구에 위치한 자오롄하이 자택 주변에서 TVB, RTHK(香港電台) 등 홍콩 언론매체의 보도진 4명이 주민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특히 RTHK 소속 기자인 테레사 웡은 주민들로부터 얼굴을 가격당했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 보도진은 자오롄하이가 병보석으로 풀려날 것이라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자오롄하이 자택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중이었다.
폭행은 당한 웡 기자는 TVB 카메라맨이 자오롄하이 자택 주변을 촬영하려던 중 40명 가량의 주민들이 나타나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콩 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주변에 정복을 입은 공안들이 있었는데도 홍콩 보도진이 폭행당하는 것을 지켜만 봤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콩 기자협회는 12일에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신화통신은 전날 다싱구 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홍콩 기자들이 주민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바람에 주민들을 화나게 만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막인팅 홍콩 기자협회 회장은 "신화통신의 보도는 주민들의 얘기만을 들은 일방적인 보도"라고 비판하면서 홍콩 정부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다싱구 인민법원은 지난달 10일 자오롄하이에 대해 '사회불안 조장혐의'를 적용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자오롄하이는 2008년 어린이 6명이 희생되고 30만 명이 피해를 입은 멜라민 분유 파동이 일어나자 피해자 가족 단체를 결성해 중국 당국에 피해보상 등을 요구해 온 '멜라민 분유 피해자의 영웅'으로 불리는 사회운동가다. 그의 5살 짜리 아들도 멜라민 분유의 피해자다.
홍콩에서는 홍콩의 독자성과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범민주파 뿐아니라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친중파 인사들까지 자오롄하이에 대한 실형선고가 부당하다면서 석방운동에 가세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