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마트의 '5천짜리 치킨' 판매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까지 논란이 시작됐고, 동네 치킨 가게 주인들은 공정위에 이 사안을 신고하기로 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왔습니다. '5천원짜리 치킨'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우선 고객들이 몇 시간씩 줄 서서 살 만큼 잘 팔려서 논란이고, 업계에서는 출혈경쟁을 한다며 부당 염가 판매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5천원짜리 치킨은 출시 나흘만에 무려 10만 마리 이상 팔렸습니다.
롯데마트는 치킨으로만 5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건데요.
매장 내 치킨을 튀기는 시설이 한 시간에 30마리 밖에 못 튀겨서, 5천원짜리 닭 한 번 먹으려면 오전에 주문하고 오후에 찾아가야하는 실정입니다.
그런데도 홍보효과가 있고 양은 많은데 값이 1/3 수준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하지만 동네 치킨 업주들은 인터넷에 원가까지 공개하면서 아무리 싸도 원가가 6천원은 넘는다며 롯데마트의 출혈경쟁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도 "영세상인들이 울상을 지을만 하다"고 가세했고, 이러자 롯데마트 대표가 정 수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시간을 주면 잘 해결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동네치킨 업주 협회는 이르면 오늘(13일) 공정위에 이 사안을 신고한다고요?
<기자>
롯데마트와 가까운 곳에 있는 동네 치킨 가게, 특히 BBQ나 교촌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가 아닌 영세 가게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요.
동네 치킨 가게 사장들은 공정 경쟁을 훼손했다며 공정위의 판단을 구할 예정이고, 공정위는 부당하게 염가 판매했는지를 집중 검토할 방침입니다.
소비자가 싸게 먹는데 뭐가 문제냐고 할 수도 있지만, 손해를 보고서라도 '5천원짜리' 치킨´을 미끼로 고객유치를 노렸는지를 살피는 건데요.
대기업이 자본력으로 중소 경쟁업체를 무너뜨린 뒤 시장을 장악하면 나중에 시장가격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위치가 됐을 때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주식시장 얘기로 넘어가죠. 지난주에 코스피가 2000 넘는 시도를 몇 차례 하려다 못 했는데, 이번주에 넘어갈 수 있을까요?
<기자>
지금 분위기는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북한과 유럽발 악재에 대해 시장이 어느 내성이 생긴 상황이기 때문에 낙관론이 팽배한 상황인데요.
코스피 2000까지 불과 14포인트 정도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단숨에 넘을 수도 있는 수준이긴 합니다.
무엇보다 외국인과 연기금으로 대표되는 두 큰 손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돈의 힘으로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데요.
외국인들이 나흘만에 소규모로 주식을 팔았지만, 지난주 전체 순매수 규모는 6천 5백억원이 넘었습니다.
연기금도 꾸준히 주식을 사고 있는데요.
주가가 오르면서 닷새 연속 쏟아지는 펀드환매 물량이 7천억 원 가까이 되고 있지만 외국인과 연기금이 이 물량을 모두 받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에만 12%나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이번주 코스피 2000선 돌파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주간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지수 지난주에는 주간 단위로 28포인트 이상 올랐고요.
코스탁은 7포인트 정도 올라서 이제 510선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앵커>
주가가 오르다보니까 빚 내서 투자하는 개인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네요.
<기자>
사실 조금 걱정스런 부분인데요.
개인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하는 신용융자 규모가 이달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1천 3백억 원 이상 증가하면서 4조 3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2007년 6월말 4조 4천 5백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인데요.
코스피 2000선을 넘었던 지난 2007년엔 코스닥 시장에서도 빚내서 투자하는 규모가 3조 원이 넘어서 전체 신용잔고가 7조 원을 넘어섰지만, 코스피 시장만 놓고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수준이 비슷합니다.
반면 자기 돈으로 투자하는 고객예탁금 규모는 현재 14조 4천억 원으로, 오히려 지난 달보다 줄었습니다.
문제는 신용융자는 연 7%가 넘는 비싼 이자를 내야하기 때문에 상당한 수익률을 내야 본전을 찾을 수 있는데요.
만약 주가가 일정수준 이상 떨어지면 증권사에서 강제로 주식을 팔기 때문에 손실은 클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07년 당시 빚 내서 주식투자 했던 분들 가운데 상당수는 나중에 잔고가 마이너스가 되는 이른 바 '깡통계좌'가 되면서 눈물을 흘렸던 일이 많았는데요.
악재에 내성이 생긴 것이지 언제든 시장을 흔들 대형 변수는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빚 내서 투자하는 것은 각별히 조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내년도 경제운영의 초점을 물가 잡는데 맞췄는데, 이번주 증시에 변수가 될 수 있겠죠?
<기자>
주말 중국이 또다시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올렸습니다.
은행들이 돈을 쌓아둬야 하는 비율인데요.
대형은행들은 이제 100만 원 예금을 받았다면 거의 20만 원은 쌓아두고 80만 원만 대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올해만 지급준비율을 6번째 올린 것이고, 지난 10월 기준 금리를 올린 뒤에도 3차례 연속 인상했는데요.
이렇게 긴축정책을 계속써도 물가를 잡지 못하면서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28개월만에 최고치인 5.1%까지 치솟았습니다.
중국이 정책방향을 물가로 잡은 이유이기도 한데요.
특히 서민들 생활과 직결되는 식품가격이 11.7%나 뛰었고, 연말에는 식품가격이 더 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이 조만간 기준금리까지 또 올릴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긴축고삐 강도를 높이게 되면 국내 기업들은 물건을 중국에 덜 팔게 될 수 있기때문에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