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칠레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화재가 발생하면서 83명이 숨졌습니다. 열악한 교도소 환경이 화를 불렀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조정 기자입니다.
<기자>
교도소 옥상 위로 시커먼 연기가 솟구쳐 오릅니다.
수감자들이 화염에 휩싸인 채 쇠창살에 매달려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수감자 : 제발 문을 열어 주세요. 모든 것이 잠겨 있습니다. 우리는 불에 타고 있어요.]
현지시간으로 어제(8일) 오전 6시 반 칠레 수도 산티아고 근처 산미겔 교도소에서 불이 나 3시간 동안 계속됐습니다.
수감자 83명이 숨지고, 24명이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희생자 어머니 : 교도소는 우리 아들과 친구들, 모든 희생자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교도소 측은 화재 직전에 폭동이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수감자들이 패싸움을 벌이는 과정에 난로가 바닥으로 넘어져 불이 났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 교도소는 정원의 두 배가 넘는 1천 9백여 명이 갇혀있어 이번 사고는 예고된 참사로 지적됐습니다.
좁은 공간에 갇힌 죄수들 간의 잦은 갈등이 폭동으로 확대됐고 당직 교도관마저 5명에 불과해 초동 진압에 실패하면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겁니다.
[피녜라/칠레 대통령 : 너무나 크고 고통스러운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우선 희생자 83명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불과 두 달 전 매몰 광부 33명이 기적적으로 생환해 축제를 벌였던 칠레 국민은 어처구니없는 참사로 망연자실,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