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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룰'마저 실종된 대학가 총학선거

성대, 오차율 오류 덮으려다 말썽…고대는 전임 학생회장단 탄핵 투표도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성균관대와 고려대가 총학생회 선거를 치르면서 기본 원칙을 망각한 선거관리위원회 탓에 내홍을 겪고 있다.

9일 두 대학에 따르면 성균관대는 지난달 26일 총학생회 선거 개표 과정에서 선거인명부의 가투표수와 실투표수가 일치하지 않는 오차율이 4.4%를 넘자 개표를 중단했다.

성균관대 선거 세칙은 오차율이 유효투표수의 3%를 넘으면 당선무효 처리되고 재투표를 실시한다고 규정(65조 1항, 68조 1항)하고 있다.

또 선거시행 전반에 걸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선관위가 연석중앙운영위를 소집해 그 결정에 따라 선거 자체를 무효 처리(66조 2항)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선관위는 지난달 29일 개표를 재개하고 당선 공고를 냈다.

선관위는 같은 날 '개표 재개에 대한 해명'에서 "세칙 65조 1항 등에서 규정한 오차율은 정상적인 선거 상황일 때를 의미하는데 이번 개표에서는 비정상적인 오차가 발생해 66조 2항을 적용해야 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어 "하지만 비정상적 오차가 발생한 것은 제삼자의 고의적인 선거 방해 때문이며 선거를 무효 처리하면 향후 악용될 선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즉 선거 자체를 무효화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해 그대로 인정하겠다는 뜻이다.

그러자 인터넷 게시판에는 의혹 해명과 선거 무효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고 급기야 1인 시위자도 나섰다.

성대신문과 성균타임즈, 성대방송국 등 학내 언론 3사는 지난달 30일 "선관위가 선거 세칙을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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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삼자가 고의로 표를 빼돌렸다는 건 근거 없는 유추일 뿐"이라며 공청회를 요구하는 공동성명까지 냈다.

사회과학대 등 일부 단과대 학생회도 당선을 유보하고 재논의를 요구하며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선관위는 당선 공고에서 개표 종료 후 3일 이내에 이의 제기가 없으면 당선을 확정한다고 못박았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당선 확정 공고도 하지 못하고 있다.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김태수씨는 "선관위 입장은 개인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아직 정확하게 정리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사회대 부학생회장 오지수씨는 "선관위가 이의 제기에 답하지 않아 당선이 확정됐다고 볼 수도 없다"며 "답을 기다리면서 여론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에서는 최근 임기를 마친 전임 총학생회가 강의평가 사이트의 관리자 권한으로 학생 신상정보를 무단 열람하고 이를 총학생회 비공개 클럽에서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이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전임 총학생회장이 중도 사퇴하고 전임 총학생회 활동자가 포함된 선거본부 한 곳도 해산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선거가 치러졌다.

일단 8일 오전 개표를 마친 결과 선거본부 2곳 중 '후마니타스'가 총 6천980표 중 3천531표(51%)를 얻어 차기 총학생회장단으로 선출돼 상황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또 중앙선관위가 전임 총학생회장단 탄핵 총투표를 했으나 투표율이 38.5%에 그쳐 '없던 일'이 됐지만 학내 잡음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총투표 과정에서는 투표율을 올리려고 투표 기간을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가 다시 사흘간으로 번복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전임 총학생회장이 이미 임기를 종료하고 중앙선관위원장직을 맡은 상태에서 문제가 불거져 탄핵 총투표를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고려대 재학생 김모(24)씨는 "선거 과정에서 '시간이 없고 사안이 긴급하니 이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가 실망스러웠다. 기성 정치의 안 좋은 부분만 따라가는 느낌이라 씁쓸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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