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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려가는' 이집트 총각들

역 원조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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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의 나이 많은 여성들과 결혼하는 젊은 남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룩소르나 홍해의 샤름 엘 셰이크 같은 유명 관광지에서 특히 흔한데, 대개 이 곳으로 놀러온 50대 이상의 유럽 여성들과 20대 초, 중반의 이집트  남성들이 짝을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황혼기의 여성들은 일정한 생활비를 주는 조건으로 아들 뻘의 이집트 남성과 결혼한 뒤 일년에 몇 번씩 찾아와 함께 산다고 합니다.

'운이 좋은' 이집트 총각들은 신부의 나라로 이주해 살림을 차리기도 한다네요.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결합이 늘고 있는 이유는 이집트의 빈곤과 낮은 취업률 때문입니다.

워낙에 일자리가 없는 데다 웬만한 직업이라고 해도 입에 풀칠하기도 빠듯한 임금수준이 대부분이어서 인구의 8~90%를 차지하는 서민층에게 결혼은 꿈같은 얘기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제력을 갖춘 나이 많은 외국 여성은 이들에게 돌파구인 셈입니다. 생활비를 쉽게 조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당국가 시민권까지 얻을 수 있으니 가난하게 노총각으로 늙어가는 것 보다야 엄마 같은 사람과 여유있게 사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비교적 자유로운 결혼관, 애정관을 갖고 있는 유럽 여성 입장에서도 그리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혈기 왕성한 청년들과의 로맨스를 추구하는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정확한 숫자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이집트 총각의 수는 해마다 배 이상씩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집트 총각들의 국제결혼이 급격히 늘면서 몇몇 유럽국가에서는 이집트 남성들의 자국 시민권 취득 요건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고 합니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이 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질 만큼 당연한 얘기가 됐지만 가난 때문에 엄마 뻘의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총각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은 '현지처'나 '원조교제' 같은 단어들과 오버랩되며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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