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라면이 제조원가 이하에 팔리는 곳이 있습니다. 밑지고 장사를 왜 하겠냐 싶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까 일단 손해보고서라도 팔겠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대형마트들이 가격인하 경쟁을 한참 심하게 했었는데, 이제는 그게 창고형 할인점으로 넘어갔다고요?
<기자>
아직은 일부 지역 매장에서 벌어지는 국지전 양상이긴 한데 갈수록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데요.
발단은 창고형 할인점의 대표격인 코스트코에 이마트가 '한국형 창고형 할인점'으로 맞서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동안은 미국계 코스트코가 국내 유일의 창고형 할인점이었는데요.
유료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잘 팔리는 품목만 대량 판매하면서 할인 폭은 늘리는 전략으로 최근 1년 동안 매출이 30%나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자 이마트가 '트레이더스'라는 창고형 할인점을 경기도 용인에 열면서 주변 코스트코 매장과 할인경쟁을 시작했는데요.
대표적인 품목이 라면입니다.
경쟁이 붙으면서 지난달 말 1개당 530원에서 550원에 팔리던 신라면이 지난 주말 코스트코에선 반 값 수준인 293원,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는 313원을 떨어졌는데요.
보통 대형마트에서 파는 신라면 값이 580원 정도 되는데 300원 밑이면 원가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신라면 외에도 생수와 고추장 등의 값도 경쟁이 붙으면서 일주일 만에 4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앵커>
말하자면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는지 초반 기싸움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기자>
창고형 할인점의 주 고객은 사실 소규모 자영업자들입니다.
앞으로 이마트가 전국 주요 광역 상권에 창고형 할인점을 낼 계획이기 때문에 양측 모두 전초전 격인 이번 싸움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아직은 특정 매장의 특정상품이어서 출혈 경쟁을 하더라도 타격이 그리 크지않은 반면 '더 싸다'는 인식을 주는 효과는 크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창고형 할인점은 일반 소비자들이 가서 사기에는 규모가 크죠?
<기자>
네, 규모가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주로 자영업자들이 찾는 편입니다.
<앵커>
신한금융 내분 사태 이제 3개월이 됐는데, 어느 정도 봉합국면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네요?
<기자>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이제라도 수습국면을 시작한 것 같은데요.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어제(6일) 전격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신한은행은 횡령 등의 혐의로 신 사장에 대해 제기했던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신 사장은 사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라응찬 전 회장처럼 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했는데요.
조직을 추스려야한다는 이유로 이백순 신한 은행장의 동반 사퇴는 요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이 지난 4일 만나서 이런 내용과 인사보복 금지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양측이 화해하면서 신한금융그룹의 최고 경영진 공백을 막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과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회사내 형제가 원수가 됐다가 다시 형제로 돌아가자고 악수한 건데, 어떤 이유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까?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내분으로 너무 흔들리고 있고, 검찰조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검찰은 조만간 라응찬, 신상훈, 이백순 등 신한금융그룹 3인방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고소 취하 내용은 참고해 보겠지만 수사는 계속 한다는 것이 검찰 입장인데요.
검찰수사결과에 따라선 이백순 행장의 거취 역시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우리 증시에서는 한미 FTA 추가 협상 결과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죠?
<기자>
증시 전체적으로 보면 모레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거래량이 줄고, 외국인도 나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서서 코스피 지수가 닷새만에 하락했는데요.
하지만 한미 FTA가 발효되면 관세가 즉시 철폐돼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자동차 부품주, 현대모비스 등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복제약 비중이 높은 국내 제약주들도 추가협상에서 복제약을 생산할 수 있는 기간이 18개월에서 3년으로 늘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나타냈는데요.
반면 관세철폐 시기가 늦춰지고 지난 2007년 협정문보다 이익이 줄게 된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 주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론 이미 2007년 타결 당시 한미 FTA 효과가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있어서 실제 양국 의회를 통과해 발효되기 전까진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은 편입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지수는 닷새만에 하락했고, 코스닥은 개인 매수 덕에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이 소폭상승했고, 일본과 홍콩은 떨어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하락하면서 1133원선으로 북한의 연평도 도발 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앵커>
밤사이에 미국 증시는 어땠나요?
<기자>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상승했는데요.
주가를 흔든 건 버냉키 미 중앙은행 의장의 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9.8%인 실업률이 정상 수준을 되찾으려면 5년은 걸릴 것이고, 6천억 달러를 풀었는데도 실업률이 떨어지지 않으면 국채를 더 살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돈을 더 풀 수도 있다는 말만 귀담아 들었던 투자자들이 시간이 갈수록 일자리 사정이 무려 5년 가까이 안 좋을 것이란 분석에 신경쓰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내용도 부정적이었는데요.
우리나라 경제규모와 비슷한 자금을 재정안정기금으로 확보한 EU가 이 기금 규모를 늘리려 한다는 소식에 스페인을 포함해 덩치 큰 나라 몇 곳이 더 위험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해외지표 보시죠.
다우지수 19포인트 이상 떨어져서 11362입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포인트 정도 올랐고요.
우량주 중심의 S&P 500은 소폭 하락해서 1223입니다.
유럽증시는 좀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프랑스는 하락했지만, 영국과 독일은 소폭 반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