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청 지하 2층으로 내려가니 '충무시설'이라고 쓰인 현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두께 20cm에 달하는 육중한 전시출입구를 열자 옷 등에 묻은 오염물질을 완전히 제거해 재(再)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액체오염실과 기체오염실, 공기폐쇄실 등이 차례로 시야에 들어왔다.
각 방은 급수시설, 제복 폐기함, 수중 샤워실 등과 함께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내부 공기를 내보낼 수 있는 설비가 설치돼 있다.
이 곳은 성남시청 지하에 마련된 1급 방호시설 '충무시설 을지연습장'.
충무시설은 전쟁, 대형 재난사고 등 유사상황 발생 시 행정기능 유지와 민.관.군 합동으로 원활한 비상업무 수행을 위해 법령에 근거해 설치됐다.
총 1천197.99㎡ 규모의 성남시 방호시설은 민방위대피시설로도 쓰이며 유사시 한꺼번에 1천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
20cm에 달하는 방호문을 닫으면 외부 공기가 철저히 차단돼 화생방전에 대비할 수 있고 외벽은 포탄으로부터도 안전하도록 115~185cm 두께로 만들어졌다.
또 자체 발전기와 통신 장비를 갖춰 외부 여건과 상관없이 인터넷과 전화, 전기 사용이 가능하며 실시간 TV 시청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통제실과 전투협조실(브리핑실), 총괄 통제반, 군.경 합동상황실 등 군과 경찰, 공무원이 상황을 논의하고 통제할 수 있는 별도의 방 5개가 마련돼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2000년 이후 지어진 관공서는 이같은 방호시설을 갖추게 돼 있다"면서 "평시에는 을지연습이나 충무훈련을 유사시에는 민.관.군 협동작전 등을 각각 수행하기 위한 곳이지만 가까운 주민들을 대피시켜 보호하는 역할도 함께 한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에는 3천862개의 대피소가 있으며 이중 성남과 화성과 양주시에 화생방 시설을 갖춘 1등급 방호시설이 있다.
(성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