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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70년 역사 경춘선, 이젠 추억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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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춘선이 사라집니다. 열차 대신 전철이 춘천가는 길을 대신하게 됩니다. 더 자주, 더 빨리 춘천 가게 됐지만 70년 경춘선 추억과 낭만은 날리게 됐습니다.

김흥수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춘천가는 기차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20대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오랫만에 떠나는 추억여행.

[옛날 추억을 생각해서 먹어. 마지막 여행이야. 이 기차…]

이제 탈 수 있는 날이 며칠 안남았다는 생각에 이 순간이 더 애틋합니다.

[김덕례/여행객 : 낭만 같은 게 느껴지는데 이게 마지막이 된다고 12월 마지막 된다고 해서 정말 아쉬워요.]

[이금단/여행객 : 사랑하는 사람과 갔다와서 그런 게 추억에 남는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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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에 간직한 추억은 제각각이지만 사라지는데 대한 아쉬움은 똑같습니다.

[이재훈/여행객 : 아마 전철은 이것보다 굉장히 삭막하겠죠. 옛날의 맛은 없어질 것 같습니다.]

경춘선이 개통된 건 지난 1939년.

초창기엔 일제의 군수물자 등을 실어나르는 군용열차로 주로 사용됐고 60년대 월남 파병 장병들도 춘천 시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경춘선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1966년 대한뉴스 : 태극기 물결 속에 떠나는 대한 남아의 기백은 온누리에 울려퍼지고…]

이후 70~80년대 부터는 수도권 지역 대학생들의 대표적인 MT 코스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추억과 낭만의 대표 '아이콘'이 됐습니다.

[조숙영/여행객 : 남학생, 여학생 어울려서 기차 타고 기타치고 노래 부르고 그래도 누구하나 시끄럽다고 말리시는 분 없었고 다같이 즐기고 그런 추억이죠.]

정겨운 기적소리를 울리며 70년을 달린 경춘선 열차는 이제 보름 뒤면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오는 21일, 서울과 춘천 사이에 복선 전철이 개통되면서 기존의 무궁화호 열차는 운행을 중단합니다.

[박영민/경춘선 기관사 : 저희 업무상 많이 줄어들고 다른 쪽 구간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경춘선이 많이 그리워질거 같아요.]

불과 보름밖에 남지 않은 경춘선 운행.

추억의 장소마다 경춘선의 마지막을 간직하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숙기/여행객 : 기차타고 오면서 너무 좋은거에요. 그냥. 그야말로 우리가 대학생이 된 것 같은.]

[김복현/여행객 : 예전 그 아날로그 시대에 오로지 교통편이라고는 이것밖에 없는데 이걸로 인해서 추억을 쌓고 하던게 없어진다고 하니까 아쉽고…]

하지만 아쉬움 만큼이나 새로운 기대감도 큽니다.

[박명자/춘천시민 : 서울사람들이 많이 왕래가 되면 지금보다 더 활성화되는 그러한 춘천이 되지 않을까.]

복선 전철화가 가져오는 가장 큰 변화는 서울과 춘천간 운행시간 단축.

기존 무궁화호 열차는 청량리~춘천역간 2시간 걸렸지만 전철이 개통되면 상봉역에서 춘천역까지 1시간 2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운행횟수도 크게 늘어납니다.

기존 무궁화호 열차의 경우 하루 38회 운행했지만 복선 전철은 하루 137회 운행해 운행횟수가 3배 이상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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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무엇보다 지역 경제 유발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노승만/강원발전연구원 :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시장의 활동이 가능해졌다는 것이죠.  막국수나 닭갈비 이런것들의 경제성을 좀 더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춘천의 경우 복선 전철 개통으로 다른 지역과의 경제교류가 19.8% 나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경춘고속도로 개통 이후 춘천 관광객이 1.5배나 증가한 것만 보더라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관광안내 시스템을 대폭 확충을 하고 시티투어, 한류관광열차 등 춘천만의 장점이 있는 관광상품도 많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경춘선이 폐쇄되면서 역들의 운명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첨단 전철역사로 재탄생하면서 이미 헐려 사라진 곳이 있는가 하면 화랑대역 같은 경우 문화재로 보존됩니다.

강촌역이나 경강역 등 북한강변의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일부 역들은 관광명소로 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71년 5개월을 쉴 새 없이 달리며 승객들게 수많은 사연을 안겨준 경춘선 열차.

그 옛날 기억을 되새기려 온 이들에게 오늘은 마지막 한 컷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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