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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사랑의 열매' 경거망동에 대한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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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건 언제 들어도 살갑고 정겹다. 거기에 열매까지 달렸으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하겠는가? 열매라는 건 다 익어 따먹기만 하면 되는 과실과 같은 개념이다. 근데 요즘 이 '사랑의 열매'를 보는 세인들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다 아는 바와 같이 '사랑의 열매'는 우리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기부한 금액을 재원으로 하여 불우한 이웃을 돕는 기관의 '신뢰표' 브랜드였다. 그런데 말이 좋아서 기부이지 실제로 기부를 한다는 건 쉬운 게 아니다. 또한 아무나 기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이 사실이다. 사람은 본디 소유욕이 강한 동물이다.

그래서 재물을 더 늘리려는 욕심은 있을망정 있는 재물에서 뚝 떼어 남을 돕는다는 건 솔직히 큰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여하튼 기부로 말미암은 재원은 엄동설한에 연탄조차 때지 못 하는 빈민들에게, 돈이 없어 죽어가는 사회적 약자에게도 훈훈한 난방비와 생명을 구하는 치료비로 쓰일 수 있다. 그래서 기부라는 건 언제나 아름다운 혜택과 고마움의 단비라고 볼 수 있다.

'사랑의 열매'를 운영하는 주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간부와 직원들이 그 귀한 기금을 유흥비 따위로 제멋대로 펑펑 쓰다 적발되어 국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뒤숭숭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기류에 더한 국민적 실망감과 반감의 응대로써 앞으론 '사랑의 열매'가 아니라 어쩌면 '사탄의 열매'로까지 매도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더욱이 도래하는 연말연시는 '사랑의 열매'가 국민들이 기부한 성금의 액수를 온도계로 만들어 발표까지 하는 즈음인데, 이같은 경거망동으로 스스로 자신들의 위치까지 깎아내고야 말았으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것과도 다름없는 현상이 빚어지고 보니, 앞으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믿고 '피같은' 기부를 하기 꺼려하는 부분이 생길 것 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들의 후안무치한 사익 추구는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기부문화가 척박한 우리 사회에 먹칠을 했으며, 아울러 찬물까지 끼얹은 경거망동의 '압권'이었다. 더구나 이 추운 겨울에 '찬물'까지 끼얹었으니 그 찬물을 맞은 국민들의 심정은 그래서 더욱 참담한 것이다. '열매 될 꽃은 춘삼월부터 안다'는 속담이 있다. 신뢰를 쌓는 건 대단히 어렵지만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다.

홍경석 SBS U포터

http://ublog.sbs.co.kr/casj007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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