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꿈은 이루어진다.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십니까? 자기 꿈도 모자라 남의 꿈을 그려주는 이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드림페인터.
'人스토리'가 만났습니다.
<기자>
빨간 차압 딱지가 붙은 막막함 속에서도 세 아들을 키우며 라면 가게를 꿈꾸는 정재승 씨.
어려운 사람들에게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어 나눠주고 싶어 하는 스물아홉의 싱글맘 김선희 씨.
이들의 꿈을 그려주는 이른바 드림페인터, 박종신 씨를 만났습니다.
[이혜승/아나운서 : 꿈을 그리는 드림페인터,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시죠.]
[박종신/꿈 그림 화가 : 저는 꿈을 그리는 일을 하자는 마음에서 저 스스로 이름을 '드림 페인터'라고 지어봤습니다. 그래서 꿈을 그리는 화가인데요. 그림을 훌륭하게 잘 그리는 분이 많으시잖아요. 저는 꿈을 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막연히 상상만 하던 꿈을 구체적인 그림으로 그려서 현실이 되도록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박 씨 또한 자신의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랜 시간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출판사부터 웹 디자이너까지, 여러 직장을 전전했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지난해 9월, 고민 끝에 회사에 사표를 냈습니다.
[박종신/꿈 그림 화가 :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가장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 자신을 표현한다든지 아니면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제가 했을 때 가장 행복한 일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미술 전공을 하지 않은 그는 곧 벽에 부딛칩니다.
그 때, 직장 시절 고객에게 컴퓨터로 꿈 그림을 그려줬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이후 방 한 켠에 작업실을 내고 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이를 알리자 서른 셋에 당구선수를 시작한 이부터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많은 의뢰가 들어 왔습니다.
[박종신/꿈 그림 화가 : 지금 그림을 준비하고 있는 분이 한 분 있는데 고등학교 1학년을 둔 어머니세요. 딸 아이가 간호사가 되고 싶어하는 꿈이 있는데 아이한테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게 하는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 달라는.]
무역회사원 한광희 씨도 꿈 그림을 보며 매일 용기를 냅니다.
[한광희/꿈 그림 의뢰자 : 제 꿈을 (세계적인 물류전문가) 이렇게 보게 되니까 이 꿈이 내 눈앞에 현실로 금방 다가온 것 같고, 이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 제가 '뭔가를 열심히 노력해야겠구나!' 이런 다짐도 해보게 됐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방송에 출연했고 한 회사는 직원을 위한 그림도 부탁 해왔습니다.
[박종신/꿈 그림 화가 : 회사의 꿈을 생각하기 이전에 사원들의 꿈을 먼저 챙기는 사장님이 계시는데 그분께서 사원증을 사원들의 꿈으로 그려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해오셨어요. 그래서 제가 사원들의 꿈을 받아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최근에 그렸던 작업들이.]
이런 꿈 그림은 아직 큰 돈벌이는 되지 않습니다.
단체로 의뢰하는 경우를 빼고는 개인에게는 돈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종신/꿈 그림 화가 : 꿈에 대해서 가격을 매긴다는 그런 느낌이 문득 들어서 또 꿈이 상품화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제 그냥 그림을 (무료로) 드리게 된 거죠.]
아내가 편의점에 나가 생활비를 보태고 있지만 박 씨 가족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얻었습니다.
[이학선/박종신 씨 아내 : 예전보다 딸과 함께하는 시간이나 저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죠. 아무래도 세 명밖에 없는 가족이지만 대화가 늘어난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죠.]
사람들의 꿈을 그려주며 자신의 꿈도 이뤄가는 박종신 씨.
더 많은 이들이 꿈 그림을 통해 더 큰 활력을 찾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