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성 차밭에 차의 황제라는 보이차가 자랍니다. 불로장생, 만병통치의 중국 명차라는 소문과 함께 부르는 게 값이었습니다. 처리방법이 워낙 어려웠는데 최근 국내에서 그 비밀을 풀었습니다.
화제클릭 이병태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산 보이차 농약파동으로 시끄러웠던 지난 2월, 국내 차 주산지인 전남 보성에서는 한국산 보이차 연구가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9달만에 목포대학교 마승진 교수팀이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도전 2년여만의 쾌거입니다.
보성산 소엽종 차잎으로 만든 국산 보이차는 눈대중과 감으로 생산하는 중국산과는 달리 과학적인 분석과 계량화된 공정에 따라 만듭니다.
보이차 공정의 전 4단계까지는 녹차와 똑같습니다.
완성된 녹차에 미생물을 투입한 뒤 발효와 숙성까지 나머지 후공정 4단계가 한국산 보이차 기술의 핵심.
[마승진/목포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 차가 발효되면서 조건이 바뀌기 때문에 변하는
조건에 맞춰서 컨트롤하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미생물들을 가지고 서로 잘 자라는 조건으로 맞춰서 미생물들이 충분히 자기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이차를) 제조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게 된 게 한국산보이차 성공의 가장 큰 소득입니다.
과학적인 제조공정뿐 아니라 재료로 쓰는 보성 찻잎은 100% 국제유기농기준에 맞춰 재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종해/보성군수 : 보성 녹차는 국제 유기인증을 다 받았고 또 군수품질인증제를 시행해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 쪽에서 나온 발효차는 앞으로 안전성이라든지 이런 것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그동안 막연하게만 알려졌던 항당뇨,항비만 효능을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도 성괍니다.
특히 국산보이차는 안전성 뿐 아니라 효능면에서도 중국산보다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마승진/목포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 항고혈압에 관련된 성분으로 알려진 스타틴과 같은 물질을 저희가 분석해 봤는데 약 3배 정도 중국산 미생물발효차(보이차)보다 한국산
미생물발효차(보이차)에서 더 많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숙성에 따라 그 질과 가격이 천차만별인 보이차.
일정한 습도 유지와 효과적인 숙성을 위해 습도조절이 잘되는 황토방 사용으로 중국산 보이차와 차별화했습니다.
[손영란/목포대학교 식품공학과 박사 : 보이차 저장조건 가운데 섭씨 25도에서 70% 정도의 습도가 가장 잘 숙성되는 조건인데 황토방은 그 조건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맛과 향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일단 합격점입니다.
[관일/전남 고흥 : 굉장히 맑고 깨끗하고 기운도 아주 좋습니다. 중국 차하고는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그동안 녹차 한가지에만 매달려 온 농민들에게는 국산보이차 성공이 주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서상균/보성 차 생산자협회장 :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이 발효차(한국산 보이차)는 오래 저장하면 저장할수록 선호도가 높고 가격도 높고 그렇습니다.]
[조현곤/보성 녹차 생산자 : 저희는 위생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갖고 있기때문에 중국산 제품하고 승부를 해서 확실하게 (보이차) 시장을 장악할 자신이 있습니다.]
[박순례/보성 녹차 생산자 : (한국산 보이차로) 농가에 많은 소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발효과정에서 수십종의 미생물이 발생과 소멸을 거듭하며 녹차와는 전혀 다른 성분을 만들어내 맛과 건강 이 두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킨 '한국산 보이차'.
신이 내린 선물 '보이차'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효능을 찾아내 본토 중국보다 더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재천/목포대학교 식품공학과 연구원 : (한국산) 보이차에서 추출한 성분들을 주입해 매크로파지 일종인 RAW 세포를 가지고 면역에 관련되는 활성들, 염증에 관련되는 활성들에 대해서 세포실험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