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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물 반 방어 반!…고소한 맛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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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쪽 제주도는 지금 방어철입니다. 미끈하고 힘찬 방어가 마라도 앞바다를 가득 채웠습니다. 쫀득쫀득한 육질과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김흥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새벽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제주 모슬포항, 불을 밝힌 어선들이 하나 둘 항구를 빠져나갑니다.

모두 제철 맞은 방어잡이에 나선 것입니다.

어장에 가는 동안에도 선원들의 손놀림은 분주하기만 합니다.

[이동훈 : 수심 깊은데서 방어가 무니까 줄을 많이 감아놓고 하는 거예요.]

한 쪽에서는 조업 중에 들 식사도 미리 준비합니다.

깨끗이 쌀을 씻어 불에 얹고 자연산 참돔을 이리저리 가르고 토막내 국거리로 만듭니다.

배를 타고 30여 분쯤 갔을까, 서서히 어둠이 겆히기 시작하고 멀리 국내 최남단의 섬 '마라도'가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조업에 앞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방어 낚시의 미끼인 '자리돔'을 잡는 일.

소형 보트를 바다에 띄우고 그물을 내려 자리돔을 떠 올립니다. 

[이경필/선장 : 방어가 자리돔만 먹어. 자리돔만 먹기 때문에 밑밥을 자리로 줘야 돼요.]

자리돔을 잡은 뒤 조금 더 달려 도착한 마라도 앞바다.

이곳이 국내 최대의 방어 어장입니다.

이미 먼저 도착한 수십척의 어선들이 바다를 가득 메웠습니다.

마침내 본격적인 방어잡이가 시작되고, 낚시에 자리돔을 끼워 바다에 던지자 '대물' 방어들이 쉴새없이 올라옵니다.

[이경용 : 이 정도면 7킬로 정도. (대방어에요?) 네, 이 정도면 씨알이 최고죠.]

마라도 일대는 조류 변화가 심하고 물살이 세기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나는 방어는 힘이 좋고 육질이 단단해 최고의 고기맛을 자랑합니다. 

[이경용 : 여기 마라도 자체가 물살이 세서 고기가 형성되는 곳이에요. 그래서 다른 데는 안 되고 여기 마라도에서만 돼요.]

[장대수/남서해수산연구소 : 마라도처럼 조류가 무척 센 곳에서는 바다 밑에 있는 많은 영양염이 위로 올라오고 그 영양염을 먹기 위해 소형 어류들이 모이고 그 어류를 먹기 위해 방어들이 군집을 이루고 먹이활동을 합니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방어 풍년을 맞고 있습니다.

9명이 탄 이 어선은 하루 평균 2백 마리 가량의 방어를 잡아 올립니다.

방어는 크기에 따라 소방어, 중방어, 대방어르 나뉘는데 이런 대방어의 경우 보통 무게가 6~7킬로, 아주 큰 것은 10킬로그램 이상까지도 나갑니다.

올해는 특히 대방어가 많이 올라와 어민들은 흥이 납니다.

[이동훈 : 대부분 5~6kg, 7kg까지 하루에 백 마리씩. 우린 대방어가 좋죠. 단가가 좋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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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어잡이가 그리 쉬운 것 만은 아닙니다.

방어는 성질이 급한데다 낚시로 끌어올려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폐사율이 높습니다.

주로 횟감으로 쓰이는 만큼 죽은 방어는 값어치가 없습니다.

방어잡이의 또 다른 골칫거리는 상어.

힘들게 낚은 방어를 물밖으로 끌어올리자 살점이 떨어져 나가 있습니다.

[(왜 그런 거예요?) 상어가 씹잖아요. 상어가]

방어 머리만 올라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새벽에 시작된 방어잡이.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자 한마리라도 더 낚아올리기 위해 어민들의 손놀림이 바빠집니다.

저녁 6시가 되고 미끼가 다 떨어져서야 13시간의 조업이 모두 끝나고 어민들도 한 숨 돌립니다.

고단한 하루였지만 하루종일 잡아올린 방어를 맛보며 피로를 씻어냅니다.

[이경용: 겨울철에는 방어없으면 거의 생활을 못하다시피 하죠. 방어가 효자죠.]

가격이 예년보다 그리 좋지는 않지만 제철을 맞아 풍어를 이뤄준 방어덕에 제주 어민들은 눈 코 뜰 새 없는 한 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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