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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 남은 백골…여인의 한 때문?

지문이 밝힌 5년 전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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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일동의 한 야산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습니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주변의 산책로를 정비하던 중, 중장비 기사가 유골 상태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불과 비닐로 겹겹이 쌓인 채 발견된 시신은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흐른 듯 대부분이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유독 두 손만은 온전한 상태였습니다.

몇 번의 노력 끝에 경찰은 시신의 지문감식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시신이 지난 2005년 가출 신고된 47살 김 모 여인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타살 징후가 명백했기에 경찰은 유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수사 끝에 김씨의 동거남 42살 심 모씨를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심씨는 결국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심씨는 지난 2005년 5월 9일 밤 11시쯤, 도박 문제로 김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화를 이기지 못하고 둔기로 김씨의 머리를 때린 뒤 목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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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범행을 감추기 위해 다음날 밤 서울 강일동의 한 야산에 김씨를 암매장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감쪽같이 묻힐 것 같던 심씨의 살인 행각이 5년 만에 밝혀진 겁니다.

경찰은 '지문'이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온도, 습도 등에 따라 시신의 부패 속도가 다를 수는 있지만 5년 넘게 시신의 특정 부위(손)만 썩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놀라워했습니다.

경찰은 매장 당시, 양손이 몸에 눌린 탓에 부패 속도가 더뎌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비참히 살해당한 여인의 한(恨)이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손만은 썩지 않게 남겨 둔 것 아니겠냐?'며 씁쓸히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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