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많이 긴장되지만 중요한 시험이니까 공부한 만큼 제대로 실력 발휘해야죠."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덕성여고 3학년9반 교실.
예비소집일인 이날 평소처럼 오전 8시 전후로 등교한 수험생 29명은 교실에서 긴장을 풀려고 친구들과 웃으며 얘기꽃을 피우고 '대학생이 돼서 만나자'며 서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일부 학생들은 차분히 자리에 앉아 마지막까지 한 문제라도 더 풀어보려고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1,2학년 후배들은 준비한 찹쌀떡을 상자째 들고서 고3 언니들 교실을 돌면서 선배 한 명 한 명에게 나눠줬고 수능 날 시험장 앞에서 사용하려고 만든 플래카드를 들고 와서는 짧은 응원전도 펼쳐보였다.
수험표가 담긴 봉투를 든 담임교사가 교실로 들어오자 학생들은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선생님의 말에 집중했다.
10분간 '수능시험 안내 동영상'을 시청한 학생들은 담임교사가 나눠준 '수험생 유의사항'을 받아들고서 반입금지 물품 등을 숙지해두라는 설명을 들었다.
'떨리면 심호흡을 하면서 대학생이 돼 있는 상상을 해보라' '평소 즐겨 먹던 반찬으로 도시락을 싸서 꼭 챙겨가라'며 교사가 한마디씩 던질 때마다 놓치지 않으려고 귀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곧이어 수험표 배부시간이 되자 일렬로 줄을 서서 담임교사의 응원과 함께 수험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이제 실감 난다' '떨린다'는 말을 주고받았다.
장지연(18)양은 "인생을 결정하는 시험이라 많이 긴장된다. 처음이자 마지막 시험이어서 신중해야 하니까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고 차근차근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장주은(18)양은 "내일 교문 앞에 가면 떨릴 것 같다. 매일 아침 도시락을 챙겨주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고 실수 없이 시험을 잘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험표 배부가 끝나자 3학년생은 교실에서 책상과 의자를 시험장 형태로 정리하고 귀가했다.
3학년9반 담임 이경숙(50.여) 교사는 "고3 담임만 열 번 넘게 해봤지만 수능시험 때만 되면 언제나 떨린다. 아이들도 떨리겠지만 평소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최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르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