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생 멧돼지가 잇따라 도심에 출몰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사는 멧돼지만 27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고 합니다.
천적(맹수)이 없다 보니까 개체수는 마구 늘고 있고, 그런데 서식지는 좁다 보니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농가나 도심으로 내려오며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위 사진은 아프리카에서 표범이 야생 멧돼지 새끼를 사냥한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과거 멧돼지의 천적은 호랑이였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호랑이가 없으니까 야생의 천적이 없어진 셈입니다.
그래서 드는 상상입니다만, 어느날 갑자기 길을 걸어가는데 내 앞에 멧돼지가 나타나 씩씩거리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커다란 멧돼지의 경우는 몸무게가 1~200 킬로그램을 넘는데다가, 뾰죡한 송곳니까지 달려있습니다.
여기에 달리는 멧돼지와 부딪힐 경우 1톤의 충격을 받는다고 하니, 멧돼지가 내달리다가 사람과 부딪힌다면 크게 다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외신에 재미있는 소식이 있습니다.
지난달 러시아 북서부 코미 자치공화국이라는 지역에서 나온 뉴스인데요, 이 지역의 경우 야생곰들이 많이 늘면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야생곰과 만났을때 행동요령을 아예 지침서로 만들어서 주민들한테 배포했습니다.
거기에 나온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겁먹은 표정을 짓지 말고, 곰을 똑바로 쳐다본다.
2. 절대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져서는 안된다. 곰을 더 자극할 수 있다.
3. 곰이 멈춰서서 접근해오지 않더라도, 등을 돌리지말고 계속 곰을 응시하면서 물러선다.
4.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실제보다 키가 더 커보이게 한다.
5. 곰이 덮치는 최악의 경우, 바닥에 배를 대고 바짝 엎드려 깍지를 낀 손으로 목 뒷부분을 꼭 감싼다. 이 상태로 곰이 뒤집으려해도 절대 돌아누우면 안된다. (**곰은 보통 사람의 얼굴이나 배 부위를 공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야생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도 위의 행동 요령을 응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한 조간신문에 야생 멧돼지를 만났을때 행동 요령에 대한 기사가 실렸는데, 비슷한 부분이 많더군요.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라는 분의 말을 인용한 기사인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1.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이고 달아나면 안된다. 멧돼지가 흥분해 날뛰기 때문이다.
2. 우산이 있다면 펼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멧돼지가 자신보다 덩치가 크다고 생각하면 덤비지 않기 때문이다.
3. 뒷걸음질 쳐서 나무나 바위 뒤에 숨어야한다. 멧돼지의 시력이 좋지않아 그냥 지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 그래도 멧돼지가 쫓아온다면 계단위나 높은 곳에 올라가야한다. 멧돼지는 고개를 젖혀 높은 곳에 있는 상대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행동 요령을 적어보기는 했습니다만, 막상 커다란 야생 멧돼지가 눈앞에 나타나 쫓아온다면 이런 행동 요령을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겁에 질려 '나 살려라'하고 달아나기 바쁠 겁니다.
그럴 경우 멧돼지를 더욱 자극해 날뛰게 할 것이고, 으악...
야생 멧돼지들을 어떻게 관리해야할 지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할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