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벽 발생한 광주 모텔 화재로 현재까지 3 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모텔 지하 1층 유흥주점 업주가 소방서에 화재 신고를 한 시각은 이날 오전 4시 55분이고 화재가 진압된 것은 5시17분이니 불과 22분만이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불과한 화재지만 비교적 인명 피해가 커진 것은 연기 때문 .
지하 유흥주점과 모텔을 연결하는 직통 계단을 타고 연기가 빠른 속도로 모텔 상층부까지 도달했기 때문이다.
고층건물에서 불이 나면 건물 내외부의 압력차로 내부 연기가 비상구로 빠져나 가는 일종의 '굴뚝 효과'로 계단이 연통 작용을 한 것이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관계자는 "연기가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속도는 사람이 달리는 속도보다 빠르다"면서 "화재 발생시 불보다 연기가 더 무서울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경우다"고 말했다.
불이 난 건물은 면적이 스프링클러 등 설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데다 불이 삽시간에 주점 내부를 태우고 바닥에 깔린 양탄자 등에서 뿜어져 나온 유독가스가 계단을 타고 건물 5층까지 번지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
꼭대기 층에 투숙해 있던 윤모(57)씨는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깨어났는데 매캐한 연기가 이미 자욱해 앞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수건에 물을 묻혀 코와 입을 막고 창밖으로 목을 낸 채 구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나마 지하 유흥주점에 있던 종업원과 손님 등 7명은 별도의 비상구와 출입구를 통해 재빨리 몸을 피해 큰 화를 면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소방관들이 초기 구조에 이용한 접이식 사다리가 4층까지 밖에 접근이 안 돼 5층에 있던 투숙객들이 1시간여가량 공포에 떨어야 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