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관련 국회의원들의 보좌진, 회계담당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본격화하면서 검찰과 야권과의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등 야5당은 검찰의 이 같은 소환조사를 일절 불응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개입 의혹을 겨냥해 집중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기로 방침을 정하는 한편 당내에서도 검찰 수사의 필요성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어 여야간 대립 전선이 점차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여야 의원과 국회 모두를 마치 어려운 사람에게 돈 받아먹는 파렴치한 국회의원으로 만들려고 하는 정부의 공작에 절대 협력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 "압수수색 영장은 딱 한 부로 51곳에 대한 압수수색 사항이 기재돼 있다"며 "검찰이 51건을 한 장으로 받아 이것을 사본으로 해서 압수수색을 한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포폰 논란'을 겨냥, "어제 민주당 우제창 의원에 의해 하드디스크를 디가우저를 이용해서 수십만건 지워 버렸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고, 청와대 행정관이 증거인멸 후에도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검찰 고위 간부에 의해서 확인됐다"며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만큼 정부와 여당은 야5당이 요구한 국정조사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은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한나라당 관련 의원측은 검찰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며 "이는 법을 존중하는 성숙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주성영 의원도 회의에서 "우리 국민은 `국회의원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청원경찰로부터 10만∼20만원씩 떼서 모은 로비자금에서 후원금을 받았다니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 지적은 옳다"며 "이 시점에서 민주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고, 국민여론을 생각할때 국회의원과 정치인은 검찰 수사에 응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재선 의원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론을 살펴보니 검찰 편이더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