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보조사업으로 농가에 공급된 저온저장고에 중고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저희 CJB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특정업체에서 생산한 저온저장고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는데 다른 제품보다 싸게 공급된 배경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성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월, 청원군의 한 양봉작목반에서 구입한 저온 저장고입니다.
아직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제품을 저온저장고 전문가와 함께 뜯어 봤습니다.
기체냉매를 압축해 신선도를 유지시켜주는 저온저장고의 핵심부품인 콤프레셔입니다.
제품 라벨은 떨어져 있고, 여기저기 페인트를 덧칠했습니다.
용접을 여러 차례해 이어붙인 흔적도 발견됩니다.
새제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용접흔적입니다.
[저온저장고 전문가 : 라벨이 떨어지고 도색 흔적이 나올 정도로 이렇게 여기 치장을 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부식이 있었다고 봐야하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 이거는 콤프(레셔)는 중고가 맞고요.]
[저온저장고 구매 농민 : (처음에 할 때는 저거 새것이라고 했나요?) 새 것이라고, 새 것이라고 한 거지. 우리가 저런 거 중고 썼는 줄 아나.]
전문기술자가 아닌 사람들은 콤프레셔의 중고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데다 실외기를 뜯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만든 다른 저장고 실외기도 뜯어 봤습니다.
라벨을 덧붙인 듯한 흔적이 선명합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업체에서 만든 저온저장고에서 이같은 중고제품이 발견됐습니다.
이 업체가 올해 청주 청원 지역 공급한 저장고는 서른 여덟대.
9.9제곱미터 크기의 저장고 한 대 가격은 6백만 원대로, 정부에서 50%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농가 자부담입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5백만 원 이하로 판매하면서 중고부품으로 눈가림을 했습니다.
[냉동업체 사장 : 하다보니까 적자야. 중국산 같은 거 신품 쓰느니 차라리 미제 중고 조금 썼던 걸 해주는 게 낫겠다. (이번에 중고 쓰신 거는 맞긴 맞고요?) 맞습니다. 저는 절대 부인 안합니다.]
[저온저장고 전문가 : 아무래도 신제품 보다는 중고제품 썼을 때 전체적인 수명이 단축된다고 보셔야지 맞죠. 똑같은 수명이라면 신품을 쓸 필요 없으니까요.]
막대한 정부보조금이 지원된 저온저장고 공급사업에 중고부품이 사용됐다는 정확이 포착되면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CJB) 한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