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자 물가가 20개월 만에 4%대를 넘어섰습니다. 흔히 밥상물가라고 부르는 신선식품 값은 무려 50% 가까이 뛰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정부가 늘 얘기했던 게 물가 관리 수준을 3% 이내로 잡아야한다는 건데 4%로 훌쩍 넘어서버렸어요?
<기자>
물가는 한 번 오름세를 타면 좀처럼 고삐를 잡기 어려워서 알라딘 램프에 등장하는 램프의 요정 '지니' 같다는 비유도 하는데요.
농수산물가 급등이 주된 이유긴 하지만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지난 9월 3.6%에 이어 지난달에는 4.1%를 기록하면서 넉 달 연속 오름세를 보여 물가관리에 비상등이 커졌습니다.
특히 이상기후로 인한 공급부족으로 채소나 생선처럼 식탁에 많이 오르는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 199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49.4%나 올랐는데요.
무와 배추는 1년 전보다 2배 반 이상 급등했고, 파와 토마토, 마늘 등도 배 이상 뛰었습니다.
국민들이 자주 구입하는 52개 품목을 분류한 생활물가 지수도 4.8% 급등했는데요.
금 값 급등으로 금반지 값은 21%나 상승했고, 서민들이 많이 쓰는 자동차용 LPG와 등유, 휘발유 등 유류제품 값과 전세 값도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정부는 아직도 물가상승이 일시적 현상이라 말은 하지만 다급하긴 다급했던 모양이에요? 비상대책을 내놓았네요?
<기자>
우선 공급 부족으로 값이 뛰고 있는 마늘과 고추,무와 양파 등은 수입을 확대해 공급물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명태 등 생선은 관세면제 물량을 늘려서 값을 안정시킬 계획인데요.
또 생활물가 급등세를 잡기 위해 도시가스요금은 평균 4.9%, 그러니까 가구당 월 2,380원 정도 낮추고 지역난방비는 내년 1월까지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배추 값이 하락 추세이기때문에 이런 대책이면 이달부턴 물가가 다시 3%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은행이 성장과 환율 문제에만 촛점을 맞추다가 금리인상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이에요?
<기자>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 목표수준이 3%를 기본으로 위아래 1% 정도 변동 폭을 주는 건데요.
물가관리 상한선이라고 할 수 있는 4%마저 넘었기 때문에 물가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이 미리 기준금리를 올려서 급등세를 꺾었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한국은행 스스로 물가 걱정을 했으면서도 최근 석 달 동안 기준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에 논란이 커지는 건데요.
<앵커>
그렇다면 이달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거네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6일 금리 결정을 하는데요.
지난달 금리를 결정할 때 김중수 한은총재를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2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했고 물가상승세를 고려하면 인상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금통위의 무게중심이 지금 환율 하락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또다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G20 재무장관 회의 합의 이후에도 일본과 캐나다 등에서 환율전쟁 재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미 중앙은행이 이번 주 달러를 시장에 대규모로 풀 경우 원·달러 환율이 하락압력을 받는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무역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지난 9월 제조업 경기는 수출둔화로 주춤했었는데요.
지난 달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목이 중국과 중동 지역에 물건을 많이 팔면서 역대 최고액을 벌어들였습니다.
무역흑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스마트 폰 관련 부품을 많이 수출했습니다.
이런 추세면 연간 무역흑자 규모도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404억 달러를 웃돌 전망입니다.
무역흑자 호조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은 8원 70전 하락해 1,116원 선으로 밀려났습니다.
<앵커>
코스피 지수는 두 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죠?
<기자>
코스피 지수가 31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1,910선을 회복했는데요.
오르긴했지만 미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 발표를 앞두고 거래량이 적은 눈치보기 장세를 보이다보니 적은 매수 규모에도 주가가 출렁거리는 양상입니다.
실제 외국인은 이틀째 매도세를 보였고 기관은 물론 개인까지 주요 매수 주체들 모두 주식을 팔았는데도 정부 기금과 법인 자금의 매수 영향으로 올랐습니다.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고 국내 자동차 업계의 판매 실적이 늘면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관련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 나흘만에 반등했고 코스닥도 사흘만에 상승했습니다.
아시아 증시 중국이 닷새만에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채권금리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앵커>
지금 미국 증시는 어떻게 됐나요?
<기자>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출렁거리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소폭 오르고 나스닥은 하락한 채 마쳤는데요.
장 초반만해도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는 소식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우지수가 12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면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예상에다 미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규모가 5천억 달러에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줄었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JP모건의 모기지 증권 거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는 소식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는데요.
국제유가는 사우디 석유장관이 1배럴에 90달러는 돼야 가격이 적절하다고 밝혔다는 소식에 2% 가까이 급등한 82달러 95센트로 마쳤습니다.
해외지표 보시죠.
다우지수 6포인트 오른 11,124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 2포인트 하락했고요.
S&P 500 1포인트 소폭 상승했습니다.
유럽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수 호조로 소폭 상승한 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