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명실상부한 후계자로 공식 석상에 등장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김정은은 9월 28일 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출됐고, 지난달 10일 당창건 6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의 오른쪽에 서서 그야말로 전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노출이 조금은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다만 한 달 동안의 김정은 활동 보도를 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지난 주 궈보슝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대표로 한 중국 고위 군사대표단과 6.25 참전병들이 평양을 찾았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이들을 접견한 자리에 김정은을 데리고 나왔는데요.
북한 방송은 다소 이례적으로 중국 대표단이 김정은에게 따로 선물을 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곽백웅(궈보슝) 부주석은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정은 동지께 선물을 드렸습니다.]
다음날 김 위원장 부자는 정권 실세들을 모두 대동하고 중국 참전군 묘지를 방문했는데요.
조선중앙TV가 며칠 뒤 편집해 방송한 화면에서는 김 위원장과 함께 등장하는 김정은의 모습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6.25 전쟁 당시 사용됐던 중국군 사령부를 방문한 화면에서는 김정은이 혼자 카메라에 찍힌 장면도 나오는데요.
이제는 표정이 많이 자연스럽습니다.
북한이 마음먹고 중국군의 6.25 전쟁 참전 6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면서 그때마다 후계자 김정은을 등장시키고, 선물까지 주고받는 각별한 관계를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후계 체제 안정을 위해 중국의 인정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 : 통신, 신문, 방송들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 군중대회에 함께 참석하신 데 대해서 보도했습니다.]
해외 언론들이 김 위원장의 동정 보도를 하면서 김정은의 동정도 함께 언급했다는 내용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공개활동이 중국을 향한 일종의 '구애'라면 내부적으로는 이렇게 김정은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