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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KEC노조 대응 미숙…"사태악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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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C 노조의 공장 점거 사태와 관련해 경찰의 서툰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31일 KEC 노조와 경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KEC 노조가 지난 21일 구미1공장을 점거한 이후 경찰은 전경 등을 동원해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경찰은 발생 초기에 지도부를 체포하고자 검찰을 통해 법원에 영장을 신청했으나 사전에 출석요구서를 보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차례 기각되는 바람에 지도부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

발생 9일 만인 30일에서야 지도부 6명에 대한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이날 밤 철저한 준비 없이 노사 면담이 끝난 직후에 지도부 검거에 나섰다가 금속노조 김준일 구미지부장이 분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시너를 몸에 뿌리고 불을 붙였던 김 지부장은 2~3도의 화상을 입고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지부장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도 가족 몰래 대구의 한 병원으로 옮겼다가 항의를 받고서야 서울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겨우 시작된 KEC 노사 대화는 다시 기약 없이 중단돼 점거 농성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경찰의 미숙한 대응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찰헬기는 지난 28일 오후 KEC 구미사업장의 정문 인근에서 저공비행하다가 노조원 천막을 무너뜨려 안에 있던 임신부를 포함한 여성 노조원 5명을 다치게 했고, 농성장에서 나온 조합원들에게 업무 복귀확약서를 강요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결국 경찰의 미숙한 대응이 노조원의 불만을 키우면서 KEC 노조는 경찰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지적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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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노조의 불법 점거가 장기간 지속돼 회사에 막대한 피해가 있어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하던 중 이번 사안이 발생했다"며 "경찰의 적법한 법집행과정에서 발생한 만큼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적법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지부장의 병원 이송과 관련해 "가족 몰래 이송한 것이 아니라 구미차병원 의사의 권유에 따라 대구의 병원으로 옮겼고, 의사가 가족에게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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