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각국 재계 리더들의 모임인 '비즈니스 서밋'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거물급 인사들이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류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 재계가 높아진 위상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새로운 신사업 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인들은 비즈니스서밋에서 주요 의제별 회의에 적극 참여하면서 논의의 주도권을 쥐는 한편 해외 유력 경제인들과 유대를 형성하면서 사업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각 기업들은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다양한 홍보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경제 정상회의, 주도권 쥐겠다"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계 인사들은 비즈니스서밋에서 세계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개막 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소주제별로 나눠져 진행되는 분과회의에서 구체적인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라는 대주제를 놓고 진행되는 분과회의는 무역ㆍ투자, 금융,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4개로 나뉜다.
특히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 분야에 해당하는 녹색성장 분과에는 삼성과 SK, 포스코, 현대중공업, GS칼텍스 등 다수 대기업들이 참여한다.
무역ㆍ투자 부문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중 무역 확대방안에 관한 회의에 참석하고 LG가 중소기업 육성 관련 회의에 배정됐다.
롯데와 두산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과회의에, 한화와 한진은 금융 분과 내 인프라ㆍ자원개발 투자 관련 회의에서 해외 CEO들과 의견을 교류한다.
국내 재계를 대표해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인사들은 세계 경제계의 주목을 받기 위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녹색성장 세션에서 자사의 친환경 녹색경영 전략을 소개한다.
이건희 회장의 비즈니스 서밋 참석 여부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 일정과 겹쳐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다.
삼성은 이번 회의에서 스마트그리드와 그린 메모리 등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인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킬 방침이다.
정몽구 회장이 무역투자 분과위원회에 참가하는 현대차그룹은 미국 및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향후 무역 및 교류.협력 증대 방안에 관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민계식 회장의 경우 '녹색 일자리'라는 주제로 심도있는 토론을 벌이면서 자사의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은 청년실업에 관한 회의에 참석해 유통ㆍ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청년 고용 창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언급할 예정이다.
두산 박용현 회장은 개발도상국의 발전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을 중심으로 의견을 제시한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개도국 인프라 확충을 위한 효과적인 자금지원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세계 경제의 동반성장을 위한 물류 인프라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할 방침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금융 분과 회의에서 인프라와 천연자원 투자 촉진 및 자금조성 방안에 대해 견해를 내놓기로 했다.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 외에도 각사별로 다양한 사업 협력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비즈니스서밋에 참석한 주요 CEO들을 공장으로 초청해 소비전력을 대폭 낮춘 30나노급 D램 등 그린 메모리 생산과정과 전략을 소개할 계획이다.
LG 구본무 회장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 CEO들과 교류를 넓히고 LG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국내 선두기업이라는 점을 해외 경제인들에게 알리면서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별로 해외 파트너사 CEO들과의 미팅을 조율하고 있다.
◇기업 이미지 제고 `총력전' = 비즈니스서밋은 국제 사회의 시선이 집중되는 행사인 만큼 각 기업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들은 다양한 홍보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즈니스 서밋이 개최되는 장소에는 그린 메모리와 녹색성장과 관련한 부스를 설치해 차세대 기술과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행사에 에쿠스 리무진, 스타렉스, 카니발 등 172대의 의전차량을, 고속 전기차인블루온 등 32대의 친환경차 및 버스를 제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주 G20에 투입될 의전차량들을 직접 점검하며, 서비스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담당자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회의가 열리는 코엑스의 피라미드 광장에는 블루온의 절개차를 전시, 각국 정상 및 관계자들에게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기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주요 외빈들이 참석한 자리에 첨단 가전제품을 노출해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기로 했다.
공식 행사장이나 문화행사가 예정된 공간, 프레스센터 등지에 3D TV와 LED TV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G20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서밋 준비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G20 참석자들의 원활한 공항수속업무를 돕기 위해 인천공항에 G20 전용카운터를 설치해 행사 참석자들을 위한 수하물표(BAGGAGE TAG)를 새로 제작했다. 행사 참석자들의 수하물을 전용 컨테이너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롯데 계열사들도 이번 G20 정상회의를 마케팅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호텔은 G20 정상회의를 한식을 세계에 알릴 기회로 삼아 롯데호텔 서울 지하 1층 한식당 '무궁화'를 고급화해 11월에 38층으로 옮기는 작업에 50억원을 투입했다.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는 G20 정상회의 기념으로 참가국의 대표 요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를 한 달간 진행하고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2일 강남점에서 구매객에게 상품권을 증정하고 제품을 할인해 주는 행사를 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