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 중앙에 위치한 머라삐화산 폭발이 임박한 가운데 25일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으나 화산 주변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이 꿈쩍도 하지 않아 재해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더콤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화산 폭발 임박을 의미하는 적색경보가 발령됐으나 활화산에 익숙해진 일부 주민들이 대피하지 않자 부디오노 부통령과 관련 부처 장관들까지 현장을 직접 찾아가 즉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부디오노 부통령은 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머라삐 화산의에너지가 지난 2006년 보다 훨씬 크다"며 "화산이 언제 대폭발을 일으킬지 모르므로 모두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피소 책임자인 위디 수노는 "위험지역 주민 1만9천여 명 가운데3천700여 명이 대피했다"며 "집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은 당장 안전한 대피소로 와달라"고 촉구했다.
수시로 화산을 살피면서 농사일을 한다는 수깜또(50)는 "가족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홀로 남아서 소를 돌보고 있다"며 "내가 있는 곳은 머라삐 화산 정상에서 8km 떨어진 지점이므로 화산이 폭발하는 것을 보고 대피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머라삐 화산은 수차례 폭발을 일으켜 분화구 남쪽으로 용암을 흘려 보냈고 화산재를 뿜어냈다.
이 화산은 1930년 폭발해 1천369명이 사망했고 1994년과 2006년에도 폭발해 각각 69명과 2명이 숨졌다.
(자카르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