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청마 유치환 선생의 시 '깃발'은 인간 본연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노래한 대표작인데요.
그는 일생동안 천편이 넘는 시를 통해 생명과 사랑의 찬가를 불러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유치환 시인이 태어난 경남 거제도에서는 선생을 기리는 청마 문학제가 열렸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는데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행사에는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이금숙/동랑·청마 기념사업회장 : 선생님의 시혼을 널리 알려서 여기 거제도가 좋은 문학 예술촌으로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문학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훌륭한 교육자였던 유치환 선생은 고향 학교에 교가를 헌사한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노랫말 속에서는 후학들을 향한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제석희/둔덕중학교 음악교사 : 처음 부분에 해뜨면 밭은 갈고 샘파마시고 또 예로부터 지켜온 선조들의 부지런한 모습들을 우리가 이어서 우리학생들도 이어나가자 이런 내용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백일장과 사생대회도 펼쳐졌는데요.
깊어가는 거제도의 가을 풍경이 스케치북에 고스란히 담겨집니다.
[임정미/거제시 고현동 : 원래부터 그림을 배우고 싶었어요. 마침 계기가 되서 나와보게 25년만, 30년만에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요. 아 너무 좋아요. 여기 제일 처음에왔을 때 이 나무에 팍 안기고싶다는 느낌 너무 좋았어요.]
한편 청마 선생의 생가 마당에서는 그의 시를 되새기는 휘호대회가 열렸는데요.
붓글씨로 정성스럽게 시구를 새기는 모습이 진지합니다.
[장인숙/ 거제시 고현동 : 요즘은 풍족하다보니까 이런 글귀들이 생소할 수 있어요. 젊은애들한테 비럭지 이러면 못 알아 듣잖아요. 그런 글귀들이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쓰게 되었고.]
청마 선생은 평생 동안 지인들에게 수천통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런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한 '사랑의 편지쓰기 대회'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메일이나 문자메세지에 밀려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냈던 기억은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아이들은 오랜만에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느라 진지합니다.
[이수미/거제시 양지초등학교 : 청마 유치환 선생님을 좋아하고 존경한다는 내용의 글이에요.]
편지 쓰는 편지에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담기도 합니다.
[정성환/거제시 둔덕중학교 : 저희 아빠한테. 아빠가 엄마랑 같이 안 살아서요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런 마음으로.]
일생동안 뜨거운 생명정신과 사랑을 담은 주옥같은 시로 가슴을 울렸던 청마 유치환 선생! 그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축제가 이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물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