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임시로 발행한 '군표'라는 화폐가 있습니다. 지금은 가치가 전혀없는 종잇장에 불과한데 이 군표로 사기를 쳐 억대의 돈을 가로챈 일당이 있었습니다.
보도에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발생한 임시화폐, 군표를 필리핀 페소화라고 속여 2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로 63살 고 모씨 등 3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유인책 39살 김 모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판매책 49살 임 모씨 등 일당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고 씨 등은 올해 4월 38살 김 모씨에게 접근해 '현재도 필리핀에서 통용되는 화폐라며 1억원을 투자하면 은행에서 환전해 5억 원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1억 3천여만 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피해자 5명에게 모두 2억여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고씨 등은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재경부나 국정원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 한 장에 20원씩 처리가 되는데 수수료로 한 장에 5원 정도 남으니까 양이 많아 질수록 금액이 커져 20~30억원씩 되는 거죠.]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6월 필리핀에서 통관비 등 150만 원을 들여 일본군 군표 100페소권 6만 매를 인테리어용 소품으로 위장해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군표는 일본군이 필리핀에서 사용한 진권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화폐나 골동품으로서 가치가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