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중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민종기 전 충남 당진군수가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민 전 군수는 최근 대전지법 서산지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자신이 뇌물로 받은 것으로 거론되는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민 전 군수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해 자신의 형량을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과거 재벌그룹 총수들의 재판과정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습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 5월 그를 기소한 대전지검 서산지청에 따르면 민 전 군수는 2008년 1월 당진지역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진행중이던 건설업자 강모씨에게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를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경기도 용인의 70평형 아파트 분양대금 12억2천만원을 대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7월 건설업자 김모씨에게 관급공사 수주 대가로 건축비 2억9천만원 상당의 별장 건축공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민 전 군수의 사회헌납 의사 표명은 일단 이들 아파트와 별장 등 검찰이 뇌물수수를 통해 형성한 재산으로 지목한 부동산이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검찰은 "민 전 군수의 자택과 뇌물수수의 결과물로 보이는 아파트 등에 대해서는 몰수 또는 추징을 위한 보전신청이 이뤄진 상태"라며 "재산헌납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이 결정할 일이지 검찰이 입장을 밝힐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법원측도 "본인이 재산헌납을 한다면 재판과정에서 참작은 할 수 있겠지만 재판부가 나서서 중재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는 "재벌그룹 총수들이 재판과정에서 수천억원을 사회단체에 헌납한 사례는 있지만 전직 공직자가 이런 입장을 밝힌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통상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