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라시대 대유학자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을 그린 국보급 초상화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정읍 무성서원에 보관돼 오던 석 점의 최치원 영정 가운데 두 점이, 지난 1960년대 말, 갑자기 없어졌는데요.
김균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도립미술관에 정성스레 보관된 초상화 한 점.
초상화를 펼치자 온화한 기품의 선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신라말 대문장가로 이름난 고운 최치원입니다.
초상화는 고종 황제 어진을 그렸던 석지 채용신이 1923년 그린 겁니다.
[이흥재/전북도립미술관장 : 어진을 그린 화가라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조선 최고의 화가죠. 이런 석지 채용신이 일제가 조선을 강제로 병합하자 지금의 전라북도 금만, 주로 칠보, 신태인에 살면서…]
이 영정 초상은 정읍 무성서원의 의뢰를 받아 도립미술관이 위탁보관하고 있습니다.
보관상의 문제로 서원에서 향사를 지낼 때만 옮겨 사용하는 겁니다.
그런데 무성서원에는 고려시대 그려진 또 다른 최치원 초상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성서원지에는 정조 8년인 1784년 쌍계사의 고운 영정을 모셔왔다고 적혀 있습니다.
또, 이를 보고 4년에 걸쳐 다시 그린 영정이 순조 31년인 1831년에 완성됐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채용신이 보고 그린 두 점의 초상화가 있었지만 어디론가 사라진 겁니다.
[서인석/정읍시청 문화관광과 전문위원 : 무성서원지에 보면 쌍계사로부터 고운 선생님의 영정이 모셔져 온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현재는 석지 채용신 선생이 그린 영정만 전하고 있고 당초 원본은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그것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 그려진 초상화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여서, 사라진 쌍계사 원본 초상화는 국보급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TV) 김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