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일부 야당 의원이 발언도중 "대구·경북은 보수꼴통"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 국감 이후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서자 해당 의원 측은 발언의 취지가 생략, 왜곡되면서 둔갑했다고 반박하는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의회는 국감 다음날인 지난 15일 성명에서 "권영길(민노당) 김상희(민주당) 두 야당의원은 개인의 편향된 인식을 근거로 해 '꼴통'이라는 말을 공개석상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거리낌없이 사용, 550만 시도민을 모독했다"며 "이는 대구와 경북지역을 평소에 얼마나 무시하는지 반증해 준다"고 비판하면서 즉각적인 사과와 모독발언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경북도의회도 같은 날 "민노당 권 의원은 소속당의 대표를 역임하신 바 있으며 민주당 김 의원은 제1야당의 명망있는 비례대표로 책임있는 국민의 대표인데 국감장에서 지역민을 '보수꼴통'이라고 매도해 대구경북민의 자긍심과 명예에 상처를 줬다"며 공개사과 요구서한을 보내고 국회의장 앞으로 재발방지 항의서한을 보냈다.
이에 대해 국감장에서 교육계 청렴성을 강조하며 '대구는 보수꼴통'이라는 표현을 몇차례 반복했던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대구교육청의 왜곡되고 비합리적인 업무처리 때문에 전국 꼴찌의 불명예를 안은게 아닌가 지적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용어를 썼다"고 유감을 표했다.
권영길 의원도 지난 18일 국정감사 의사진행 발언에서 "대구·경북지역의 자랑스런 민주주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발언의 요지였다"면서 "발언의 본뜻과 무관하게 본말이 전도되게 보도되고 지역민 자존심에 상처가 난 것은 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구경북 5개 공무원노조는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대구경북이 과거 경제, 문화, 교육 중심지에서 오늘날 뒤처진 이유는 수구보수꼴통 정서 때문이 아니라 남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선비정신 때문"이라며 "최근 수년간 야당도시로 정권에서 철저히 소외돼 왔다"고 주장하면서 두 의원의 공개사과를 다시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19일 민노당 대구시·경북도당은 대구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어 "국감장의 발언을 두고 지역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 정치인이 마녀사냥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낸다"며 "발언 요지를 생략하고 특정 낱말을 부각해 시도민 자존심 문제로 비화시킨 기자에게 유감이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할 대구시의회가 규탄 성명을 발표해 정치공세를 벌인 것에 씁쓸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민노당은 "권 의원의 발언 요지는 '민주화의 요람인 대구경북이 보수의 총본산으로 인식되고 일부에서는 수구꼴통이란 말로 폄하하는데 이런 현실이 억울하지 않느냐'는 것인데 이를 '대구경북은 수구꼴통' 매도로 둔갑시켰다"고 반박했다.
(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