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치연이에겐 색다른 친구가 있습니다.
말없이 그저 바라만봐도 서로의 기분을 알아차리는 단짝친구 16살짜리 조랑말입니다.
벌써 2년째 몸이 불편한 치연이의 발이 되어 주고 있는데요.
[수신제가 안녕? 왜? 왜? 아우 예뻐.]
엄마 뱃속에서 7개월만에 세상 빛을 본 치연이는 뇌성마비에 걸려 6살이 될 때까지 제대로 걷지도 못했습니다.
[송금자/치연이 할머니 : 예쁘게 안 걷더라도 한 발짝 한 발짝 걸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경마장을 찾았는데) 처음에는 접근도 못하고 울기만 많이 울고 말도 만지지도 못하고 힘들어 했어요.]
세상밖으로 나가기엔 한없이 맘이 여리고 겁이 많았던 치연이, 그러나 말을 타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신정순/재활승마 교관 : 그때는 몸이 많이 약했었거든요. 약간 구부정한 자세가 많이 나왔었고 그런데 2년째 타고 있는데 스스로 고삐를 잡고 말에게 방향을 얘기해 줄 수도 있고요. 학교 생활도 대게 많이 밝아졌단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 자신감은 말할 것도 없고.]
작년만 해도 할머니손을 잡아야 걸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제법 잘 걸어다니고 계단도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덕분에 지하철도 타고 얼마전엔 학교 운동회 달리기대회까지 출전했다고 하는데요.
[박치연(9세)/뇌병변장애 2급 : 신나고 재밌어요. 경마장 오는날이 기다려져요. 저도 모르게.]
[송금자/치연이 할머니 : 승마치료를 받으면서 성격도 너그러워졌고 또 말도 좋아하고 학교에서 체육대회 할 때 뛰는것도 너무 잘 뛰고 끝까지 완주하고 그랬어요.]
말을 타면서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치료하는 재활승마 아직 우리에겐 낯선 치료법이지만 미국에는 한 해 3만 5천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얼마전 재활승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대규모 행사가 열렸는데요.
제4회 장애아동 재활승마 한마당!
치연이가 당당하게 운동장 한가운데로 나아가 재활승마 시범을 보입니다.
재활승마는 전신 근육과 균형감각 발달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치연이같은 뇌성마비나 간질, 소아마비 장애인에게 좋습니다.
또한 정서적인 안정감을 높여 자폐증과 시각 청각장애인들의 재활 치료에도 두루 이용되고 있는데요.
[정상수/재활승마행사위원장 : 외국에서는 사회복지체계가 잘되어 있기 때문에 국민은동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사회적인 관심이 아직까진 뒤떨어집니다. 그래서 그러한 관심을 불어일으키려는 차원에서 이 행사가 좀 더 확대되고 국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런 행사로 승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랜 투병생활과 약물치료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삶의 활력을 가져다 주는 재활승마.
그러나 승마장을 찾고 싶어하는 장애인들에 비해 전문 시설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한데요.
전문가들은 정부와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