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아이폰에 고전했던 삼성전자가 향후 스마트TV용 앱 시장의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 와인박물관 비노폴리스에서 스마트 TV 앱 개발자 300여 명을 모아 놓고 '삼성 스마트 TV 개발자의 날' 행사를 열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유럽에서 시작된 TV 앱 콘테스트인 '삼성 스마트 TV개발자 챌린지'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개발자들의 삼성 TV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스마트 TV 앱에 대한 시장 잠재력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19일 프랑스 파리,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같은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사의 아이폰 앱스토어에 뒤지는 바람에 이를 따라잡기 위해 더 큰 노력과 시간을 투입해야 했던 쓰라린 경험을 교훈 삼아 향후 스마트 TV용 앱 시장에서는 TV의 최강자답게 앞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깔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이제 안드로이드 앱 시장이 커지면서 아이폰 앱 시장을 위협할 정도가 됐지만 여전히 아이폰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TV를 통해 지도를 검색하고 뉴스와 일기예보를 살펴보고 게임이나 영상통화, 인터넷 서핑을 하도록 하는 스마트 TV용 앱을 선점하지 못할 경우 스마트폰에서 스마트TV로 이어지는 시장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해 유.무선 화상통화 서비스업체인 스카이프(SKYPE), VOD 서비스 업체인 블링크박스(BLINKBOX) 등 수많은 앱 개발자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스마트 TV의 비즈니스적 측면은 물론 앱 개발에 대한 세부 내용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높은 관심을 기울였다.
삼성전자는 개발자들의 의욕을 높이기 위해 50만 유로의 상금을 내걸고 개발자들이 참가하는 콘테스트를 통해 내년 1월21일까지 스마트 TV용 앱을 접수한 뒤 2월 삼성 유럽포럼을 열어 최종 승자를 가릴 방침이다.
수상작들은 전 세계 120개국에서 '삼성 앱스'를 통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구주총괄 신상흥 부사장은 "앞으로 TV 경쟁은 하드웨어 자체도 중요하지만 경쟁의 차별화를 위해 좋은 콘텐츠와 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오픈 플랫폼을 가지고 개발자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질 좋은 콘텐츠를 더 확보해 상생할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개발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가한 BBC 아이 플레이어(iPlayer) 개발자인 찰스 티게스는 "삼성 스마트 TV에 BBC 아이 플레이어를 탑재하게 된다"면서 "스마트 TV에 관해 이처럼 미리 교육하는 것은 개발업체들은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유럽 TV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31.5%, 수량 기준 27.8%의 시장점유율로 지난 2006년부터 5년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영국, 프랑스, 독일 3D TV 시장에서는 1~8월 각각 73.2%, 72.6%, 78.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