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냉장고 에어컨이 사는 걸 편하게는 하지만 우물에 재운 수박, 뒤란에 이는 시원한 바람은 잊게합니다.
문명의 이기들을 거부하고 자연의 삶을 사는 이집트의 한 오아시스 마을을 이민주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북아프리카 이집트와 리비아에 걸쳐 광활하게 펼쳐진 대 사막.
눈 닿는 곳마다 자연이 빚은 선의 예술이 절묘합니다.
바람과 빛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손이라도 벨 것 같은 날카로움과 완만한 부드러움이 교차합니다.
사막의 이집트 쪽 초입에는 시와 오아시스 마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광대한 사막을 배경으로 호수와 야자나무 숲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길이 80Km, 폭 20Km에 이르는 호수 주변에 2만여 명의 주민이 대추야자와 올리브를 재배하며 살고 있습니다.
밭과 과수원에는 흔한 트랙터나 경운기는 찾아 볼 수 없고 대신 당나귀만 눈에 띌 뿐입니다.
[오마르/마을 주민 : 기계를 이용하면 편리할 수도 있겠지만 당나귀 힘을 빌어 손으로 농사를 지어도 충분합니다.]
주민들의 마을 내 일상적인 교통수단도 차 대신 당나귀입니다.
관광객들 역시 당나귀가 끄는 택시를 주로 이용합니다.
흙으로 지어진 집에는 대부분 전기는 없습니다.
특급 호텔도 예외가 아닙니다.
흙벽돌로 지어진 호텔에서는 전등 대신 촛불이 사용됩니다.
출입구의 손잡이나 창문 닫개는 전부 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복층으로 된 객실 내부를 통털어 수도꼭지 정도를 빼고는 쇠붙이나 플라스틱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벽 타일과 탁자, 침대도 모두 천연 고체 소금을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살리만/호텔 매니저 : 인공적인 것, 환경을 파괴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입니다.]
[사에드/관광객 : 처음엔 좀 불편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문명과 완벽히 차단된 생활을 하다보니 오히려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이 때문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해마다 이곳을 찾아 문명세계의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되는 경험을 통해 비움이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