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드넓게 펼쳐진 한라산 초원지대.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제법 살집이 오른 말들이 풀을 뜯고 있는데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도 조랑말입니다.
일반 경주마와 비교했을 때 얼굴이 넓적하고 키가 작은 것이 특징인데요.
성품이 온순하고 체력이 강해서 예전엔 제주도에서 밭을 갈거나 무거운 짐을 옮기는 일을 도맡아했습니다.
[손용우/제주경마공원 수의사 : 중산간지역에 초지가 많기 때문에 말이 먹을 수 있는 풀도 많고 초지도 많고요, 기후조건이 말이 자라기에 좋기 때문에 말들이 여기서 가장 많이 자랄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조랑말을 비롯해 제주도에서 사육되는 말은 총 1만 8천 7백여 마리.
우리나라 전체 사육두수의 70%가 넘습니다.
말의 고장답게 매년 말과 관련된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2010 제주마 축제!
조랑말과 경주마를 교배시켜 태어난 일명 '한라마'들이 힘차게 질주합니다.
말위에서 활을 겨누어 과녁을 명중시키는데요.
칼로 대나무를 베어내고, 창을 들고 현란한 무예를 펼칩니다.
한편에선 작고 아담한 조랑말들과 즐거운 시간이 이어지는데요.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조랑말 목에 밧줄을 걸어보고, 가장 멋진 조랑말을 선발하는 대회도 열렸습니다.
[허지욱/경남 진주시 : 우리 애들처럼 참 순하게 생겼습니다, 우리 가족들 성격하고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뜨거운 열기 가득한 축제현장.
점심시간이 되자 관람객들의 긴 행렬이 이어집니다.
[말고기 드시고 가세요.]
제주도의 이색별미, 말고기 시식현장입니다.
경주마는 근육이 많아서 질기기 때문에 주로 조랑말을 고깃감으로 쓰는데요.
스테이크처럼 약간 도톰하게 썰어 양념을 한후 그릴에 굽습니다.
[오지원/제주도 서귀포시 : 고기가 부드럽고요, 질기지도 않고 사르르 녹는데요.]
[김영숙/제주도 서귀포시 : 임산부나 노약자한테 (말고기에) 철분이 많아 참 좋데요.]
말고기는 지방이 적어 담백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어 성인병 예방에 좋은 식품입니다.
제주도에서는 말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도 만나볼수 있는데요.
말가죽으로 만든 가방과 말기름을 이용한 비누, 화장품입니다.
[강대평/마유상품제조업체 대표이사 : 과거 예로부터 말기름은 우리 사람들의 피부와 화상에 항균작용을 해주기 때문에 건조한 피부라든가 아이들의 아토피성 피부에도 상당히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대로 실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밖에도 방문객들이 직접 조랑말을 타보거나 말꼬리로 만든 전통갓과 오래된 승마도구도 구경할수 있는데요.
올해로 7번째를 맞는 제주마 축제는 이번주말까지 제주 경마공원에서 열릴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