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622m 갱도 안에 매몰된 칠레 광부들을 지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작업이 12일 오후(현지시각)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라우렌세 골본 칠레 광업부 장관은 광부들을 태울 캡슐에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 때문에 구조 개시가 당초 예상보다 2시간 가량 늦춰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각종 구조용 기계를 최종 점검하고 구조대원을 지하로 내려보냈다가 캡슐을 다시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사전 점검작업을 벌인 뒤, 광부들을 도와줄 의료진을 다시 구조캡슐에 태워 지하로 내려보내면서 본격적인 구출작업을 시작한다.
지하에 매몰된 광부들은 구조 순서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뉜 뒤 지상에서 내려온 의료진에게 구출작업과 관련된 각종 안전수칙과 작업절차를 전달받는다.
이후 지상으로 올라오는 동안 캡슐 속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어지럼증과 혈압 강하 등을 방지하기 위해 팔과 다리 등 심장에서 먼 부분에 고무밴드를 착용하고 산소호흡기 등 각종 안전장비를 갖춘 뒤 한 명씩 캡슐에 탑승한다.
이 캡슐이 지상 가까이 도달하게 되면 지상에서는 불빛과 함께 사이렌이 1분 간 울리며 광부들이 모습을 드러낼 순간이 임박했음을 알리게 된다.
지상으로 올라온 광부들은 갱도 입구에서 대기하던 의료진에게 응급처치를 받은 뒤 코피아포 시내의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져 이틀간 정밀 건강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광부들이 갇혀 있는 지하 622m 지점까지 캡슐이 내려가는데는 약 30분, 구조 캡슐을 통해 1명이 지상으로 올라오는 데는 15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33명 전원을 구출하는 데에는 36-48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 지하로 내려간 구조대원과 의료진을 포함, 광부들이 구조되는 동안 차례로 광산 전문가, 군 구조전문요원 등 5명의 구조요원이 지하로 내려가며, 마지막 광부를 캡슐에 태운 뒤 이들 구조요원들까지 모두 지상으로 올라오면 69일간의 치열했던 구조작업은 막을 내리게 된다.
구조당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장기간의 광산 구조작업을 위해 생필품 보급로 확보와 각종 지질조사, 장비 점검을 모두 마친 뒤 사고 25일 만인 지난 8월 30일부터 굴착작업을 시작했다.
광부들의 생존이 확인된 지 한 달만인 9월 17일에는 광부들이 있는 지점까지 작은 구멍을 뚫는 데 성공했고, 3주 동안 이 구멍을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넓혀나가는 작업을 이어갔다.
마침내 지난 9일 통로 굴착을 완료한 칠레 정부당국은 11일 구조 캡슐을 지하 610m까지 내리는 데 성공했고, 이날 최종 구출작업을 앞두고 있다.
(코피아포<칠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