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심야의 FM' 제작사 측은 지난 4일 배급 시사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시사회 4시간 전! 갑작스럽게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등급 심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초 15세 관람가를 예상했던 제작진은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이 나오자 2차 편집을 거쳐 15세 등급으로 재심의를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영상물 등급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죠.
그러자 제작사측은 다시 1차 편집본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신청했지만 1차 시사회날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겁니다.
이병헌-최민식씨 주연의 영화 '악마를 보았다' 또한 지난 여름 국내 개봉이 불가능한 제한 상영가 등급을 받아 다시 영화를 수정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룬바 있죠.
이처럼 영화 제작사 측이 등급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화흥행뿐 아니라 개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때문입니다.
예상과 다른 등급판정이 나올 경우, 편집을 새로 해야하고 그로 인해 시사회 일정이 연기되는 등 예정된 영화 홍보일정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또한 나이제한이 높아질수록 관객동원도 힘들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반면 영화 '아저씨'는 처음부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신청했습니다.
작품의 내적 완성도를 높여 흥행에 성공하겠다는 전략인데요.
예상이 적중했죠.
6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올 한해 최고의 흥행영화로 떠올랐습니다.
올해 1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의형제', '육혈포 강도단', '포화속으로', '하녀' 등 모두 13편입니다.
이 가운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영화는 '방자전', '이끼', '악마를 보았다' 등 무려 7편으로 100만 관객 영화 중 절반이 넘습니다.
이는 영화의 등급이 흥행에 영향을 끼치긴 하지만 절대적인 건 아니라는 것과 동시에 완성도 있는 작품이 곧 흥행에 성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