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해외석학을 유치하는 대학에 정부가 학과 신설을 허용하고, 해마다 많게는 수백억원씩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게 영 실속이 없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대학 교수 연봉의 2배가 넘는 2억 원을 받고 서울 유명 사립대에 초빙된 S교수의 연구실.
학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지금 그의 모습은 학교 어디에서도 볼 수 없습니다.
한 해 넉 달, 1년에 단 1개 전공과목만 수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A대학 관계자 : (국내엔 안 계시는 건가요?) 전반기 4개월을 채우고 돌아갔고 가끔 공동 교육 때문에 오시고….]
WCU, 즉 세계수준 연구중심 대학 지원 사업에 따라 서울대 등 26개 대학이 초빙한 해외석학은 180여 명.
연간 1천억 원이 넘는 정부 지원금 가운데 6백억 원이 이들의 연봉과 체재비로 투자되지만, 절반 이상은 이렇게 넉 달짜리 반쪽 교수입니다.
대학들이 정부가 정한 최소 체류기간만 지키는 조건으로 석학들을 초빙했기 때문입니다.
[지방 B대학 교수 : 교육의 효과가 우리가 원하는 것만큼 큰 것 같진 않아요. 강의 잘하면서 연구를 잘하는 경우는 참 드물어요.]
그러다 보니 석학을 초빙해 신설된 대학원의 입학 경쟁률은 일반 대학원보다 오히려 낮고, 31개 학과 가운데 25개는 정원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안민석 의원/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 이름만 있을 뿐이니 내용적으로는 실속이 없는 외화내빈 사업이므로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내후년까지 5년간 8천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지만 성과도 없이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 유동혁,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