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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추 앞 "열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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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입니다. 가격이 좀 안정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배추 한 포기에 5~6천 원 하는 상황입니다. 정상이라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죠. 이렇다보니 지난 주말에는 급기야 중국 배추가 긴급 소방수로 투입됐습니다.

한 때는 쳐다보지도 않던 중국 배추. 이 중국 배추를 사기 위해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앞에 새벽부터 열맞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량이 한정돼 있다보니 한 사람이 3포기까지만 살 수 있도록 한정해 번호표까지 나눠줬는데, 배추를 여러 포기를 사기 위해 아들, 딸에 손녀까지 동원한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중국 배추는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역시 배추는 배추더군요. 다만 겉 잎이 모두 제거된 상태여서 초록빛깔이 좀 덜했고, 줄기가 두껍고 물이 많아보였습니다. 한 망에 세 포기를 담아서 7천500원에 판매됐으니까 시중 국산 배추 가격의 3분의 1수준이었습니다.

중국 배추를 받아든 소비자들의 표정도 여러가지였습니다. 싼 가격에 배추를 확보했으니 일단 만족한다는 분도 있었고, 김치 맛은 소금이 좌우하기 때문에 중국 배추라고 하더라도 잘 절이고, 양념만 잘하면 상관없다는 노련한(^^) 주부도 계셨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현장에서 배추 품질에 항의하며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채소에 비해 배추가 잘 물러지는 특성이 있는데다, 중국 산지에서 아무리 빨리 들여온다 해도 평균 닷새 정도 걸리다보니 일부 배추에서 누렇게 상한 부분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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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 저래 화제가 됐던 중국산 배추 판매의 출발은 일단 괜찮아 보입니다. 중국산 배추 5만 포기를 수입했던 롯데마트는 지난 주말 수입한 배추를 모두 판매했고, 곧 중국산 배추 10만 포기를 추가로 수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중국산 배추가 일단 급한 불을 끄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과를 달성한 것 같지만, 문제는 김장철을 앞두고 나오게 될 김장배추와 월동배추가 앞으로 얼마나 원활하게 공급되느냐입니다. 정부가 배추와 무에 대해서 무관세 방침을 밝혔고, 유통업체들도 중국 배추 수입이라는 이벤트로 화답했지만, 결국 '중국 배추' 수입은 현재 배추 파동의 근본적 해결책이 아닌 일회성 대책의 하나일 뿐입니다.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괜찮겠지...' 정부가 이렇게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말입니다.

지난 토요일 8시뉴스에서 사회부 김종원 기자가 대관령 배추 산지에서부터 중간 유통업체, 가락시장, 최종 재래시장까지 배추를 추격하며 밀착취재를 했습니다. TV 화면을 통해 '배추'가 어떻게 '금추'로 변하는지를 잘 보여줬는데요, 각 유통 단계마다 나름의 변명이 있을테지만, 정부는 좀 더 면밀하게 유통 단계를 잘 따져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 창고를 만들어놓고 농산물을 값싸게 비축해놓고, 가격이 올라가면 조금씩 물건을 풀면서 이득을 취하는 업자들도 있다는 정보가 나돌고 있습니다. 결국 땀을 흘려 배추를 생산하는 1차 생산자인 농민, 그리고 지갑을 열어 배추를 구입하는 최종 소비자들이 웃을 수 해주는게 정부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마전 한 칼럼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제목은 '정치채(政治菜) 배추'입니다. 중국에서도 겨울을 앞두고 배추가 부족하면 도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과잉생산으로 값이 하락하면 농민들이 분노하는 일이 많았나 봅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배추 가격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우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배추 뿐인가요. 상추, 당근, 파... 모두 정치채가 돼버렸습니다. 정치인들도 분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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