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실명제 위반 혐의로 금감원의 중징계 방침이 정해진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조직 안정을 위해 자진사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차명계좌 존재에 대해선 인정했지만 실명제 위반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방침 통보로 지난 8일 미국에서 급히 귀국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오늘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 신한사태와 관련해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 회장은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경영 공백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단기간 내 자진해서 사퇴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라 회장은 실명제 위반 혐의와 관련해 "상세한 자료를 제출하고 있고, 금융감독원이 나중에 판단할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다만 "차명계좌 개설은 예전에 밑에 시킨 게 저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적으로 계속 이어져 온 것 같다"며 차명계좌 존재에 대해서는 인정했습니다.
라 회장은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 3인방 동반 퇴진에 대해서는 "이런 혼란기에 세 사람이 동반퇴진하면 조직이 어떻게 될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누군가는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 사장에 대한 고소 취하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라 회장은 50년 금융인생을 나름대로 올곧게 살아왔는데 마지막에 이런 일이 생겨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