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한 학원입니다.
20여 명의 중년 남성들이 재취업 교육을 받고 있는데요.
그 중 올해 나이 55살의 김남기씨.
2년 전만 해도 자동차 부품회사의 어엿한 팀장이었지만, 지금은 재취업 교육을 받으며 일자리를 알아보는 중입니다.
[김남기(56)/명예퇴직 후 재취업 희망 : 부양가족도 있고 일선에서 뛰어야 될 연령인데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저희들은 물러나야 할 세태이다 보니까.]
김 씨처럼, 한국전쟁 직후 태어나 경제 성장을 주도해 온 사람들,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는 모두 71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신덕수/재취업교육학원 원장 : 일반적으로 볼 때 노동시장에서 최종적 이탈시점이 65세 전후라고 봤을 때 올해부터 매년 10년 간 매년 수십만 명의 퇴직자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이비부머 대부분은 은퇴 후 창업보다 취업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베이비부머 350명을 대상으로 은퇴한 뒤 계획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75%가 '이직'을 하거나 '현재 회사에서 허락하는 한 근무하겠다'고 답한 반면 '창업 또는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답한 사람은 15%에 그쳤는데요.
실제로 지난 2007년, 다니던 회사를 퇴직한 후 재취업 교육까지 마쳤다는 53세 편도현씨.
3년 동안 재취업에 나서진 못했지만, 쉽게 그 맘을 접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편도현(53)/재취업 희망 : 아직 나이는 젊은데 경험이 있잖아요. 경험도 아깝고, 몸도 젊은데 일할 수 있는데 일자리를 찾아야죠.]
때문에 실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과의 일자리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베이비 부머가 포함된 4~50대의 고용률은 70%대인 반면 20대의 고용률은 57.9%에 그쳤는데요.
[변지성/취업포털사이트 관계자 : 기업 입장에서는 교육비용이나 또는 어느 정도의 교육 기간이 소요되어야 하는 신입 직보다는 숙련된 기술과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재 취업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청년층의 취업난과 재취업자들의 취업난이 서로 부딪히는 경향이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연한 고용계약과 다양한 고용형태가 마련되지 못한다면 베이비부머와 젊은층의 서글픈 일자리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