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관들이 진땀 흘리는 국정감사 시즌입니다. 매서운 질타와 항변이 여의도 국회를 가득 메웠습니다. 입법부의 행정부 견제 현장을 집중 탐구했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장관 딸 특채 파문으로 비판의 대상이 된 외교통상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온 전직 장관은 아들의 근무지 배정에 특혜를 준 것아니냐는 논란에 소리높혀 결백을 주장합니다.
[홍순영/전 외교부 장관 : 제가 후배장관에게 그런 얘기할 정도로 천한 사람이 아니예요.그렇게 천한 삶을 살고 있지않습니다. 저는 강건하게 사는 것이 인생모토입니다. 내가 어떻게 후배장관한테 요청을 하고.]
[김동철/민주당 의원 : 강하게 사는 것이 자기 아들 요직만 보내고 인사 5일전에 장관 만나서 부탁이나 하고 그래요]
[홍순영/전 외교부 장관 : 그렇게 한 적없습니다.저는 그렇게 한 일이 한번도 없습니다.]
아예 모르쇠로 일관하는 답변은 의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 일쑤입니다.
[홍장희/전 대사 : 저는 제 딸과 사위의 일이지만 솔직히 내용을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선영/자유선진당 의원 : 감사결과로 발표했으니 사실이겠죠?]
[홍장희/전 대사 : 감사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제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제가 몰라서요.]
유념하겠다며 적당히 넘어가는 공무원들의 노회한 답변수법에 대해 한 의원의 푸념이 인상적입니다.
[홍정욱/한나라당 의원 : 장관님들 유념하고 검토하겠단 말씀하실 때마다 백원씩 모았으면 지금쯤 세탁기 한 대 샀을 것 같습니다.]
소신형 피감기관장은 야당의원의 사퇴요구에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 : (고교등급제적용)당사자인 고대총장은 마땅히 사퇴하셔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기수/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고려대 총장) : 일부 패소한 것은 반드시 승리해서 우리가 깨끗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임기가 얼마 안남은 장관은 의원들의 추궁도 무섭지 않습니다.
[최종원/민주당 의원 : 장관의 친위체제가 유지된다는게 잘못된거죠.]
[유인촌/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제가 오래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국감장 분위기는 역시 벼락같이 터지는 의원들의 호통이 주도합니다.
정신이 나간 피감기관장은 말한마디 못하고 물러납니다.
[조영택/ 민주당 의원 : 어디서 거짓말이에요! 공무원 교육시키는데 입주업체 직원들까지 참여시킨단 말이에요? 들어가세요.]
과거발언에 발목잡힌 기관장은 자리를 내놓을수도 있는 상황에 처합니다.
[우제창/ 민주당 의원 : 직을 걸고 문제 해결하겠다. 그런 말씀하신거 기억나십니까! 직을 내놓으시겠어요?]
[김양/보훈처장 : 필요하다면 내놓겠습니다.]
이쯤되면 당하는 쪽의 반응도 거칠어집니다.
[김양/ 보훈처장 : (아니 뭐가 그렇게 당당하세요?) 아니 잘못된걸 고치겠다는거 아님니까?]
피감기관을 좀 살살 다뤄달라고 따로 의원들을 찾아가는 일도 들통납니다.
[강명순/한나라당 의원 : 매일 전화하고 때로는 울고, 과자도 사오고 참 저같이 마음약한 사람은 난감합니다.]
[노연홍/식약청장(좌) : 실무자가 열심히 하고자하는 자세가 좀 잘못된 거같습니다.]
피감기관으로부터 협박성 부탁을 들었다는 실토도 나옵니다.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 앞으로 큰일 하실 분이 경찰대 출신이 사회전반에 골고루 분포해있는데 이런 얘기를 하면 협박아닙니까?]
[조현오/경찰청장 :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부산 고층아파트 화재를 키운 건물외벽 재료의 위험성을 직접 보여주겠다던 한 의원은 예상밖에 불이 붙지않자 진땀을 흘립니다.
[(밖에서) 시험에 시험을 거듭해서 와주십시오.]
국정 전반을 진단하고 비판하는 국정감사.
진실과 거짓이 교차하는 가운데 자신의 주장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 위한 입법부와 행정부의 노력은 서로 필사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