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3개월이나 남아 있어 조금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날씨만을 놓고 볼 때 2010년은 정말 유례없는 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이 이어지는 동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요.
날씨기록으로도 올 한해가 얼마나 심한 변덕을 부리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추위부터 폭염, 폭우까지 다양한 기상기록들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 73년만의 폭설..서울 25.8cm "새해가 시작되자 마자 폭설이 서울 등 수도권을 강타했습니다.
어~ 어~ 어~ 하는 사이 마치 하늘이 뚫린 듯 함박눈이 거침없이 쏟아지더니 서울을 온통 하얗게 뒤덮으면서 교통대란이 빚어졌지요.
1월 4일에 벌어진 일인데요. 서울의 적설량은 25.8cm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937년 이후 가장 많이 내린 눈으로 73년만의 폭설로 남게 됐습니다.
" 사상 최악의 4월추위 "
기록으로 남지는 못했지만 올 겨울 추위도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심했는데요. 이 추위가 봄까지 이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특히 4월 기온은 기상청 관측사상 가장 낮았는데요. 전국의 평균기온이 9.9도에 머물면서 평년보다 2.1도나 낮았습니다.
잦은 비도 낮은 기온에 큰 몫을 차지했는데요. 강수일수가 11.4일로 기록돼 거의 사흘에 한 번 꼴로 비가 내린 셈이 됐습니다.
잦은 비로 일조량이 크게 줄어 일조시간은 176.5시간에 불과해 평년의 82%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 폭염과 잦은 비에 시달린 여름 "
올 겨울 추위도 강력했지만 여름 더위도 추위에 못지 않았습니다.
6월부터 8월까지 92일 가운데 81일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으니 말입니다.
특히 열대야 일수는 12.4일로 기록돼 최근 10년동안 가장 더웠던 여름밤으로 남게 됐습니다.
최저기온이 유난히 높았기 때문인데 올 여름 최저기온 평균은 21.1도로 평년보다 1.5도나 높았는데요. 이 기록은 지난 73년 이후 최고기록입니다.
" 늦더위와 폭우 그리고 태풍 "
가을로 접어들면서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기온이 높으면 수증기 양이 늘고 대기가 몹시 불안정해지면서 폭우의 가능성이 커지거든요.
우려대로 8월부터 9월까지 폭우가 잦았고 태풍이 줄지어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서울에 비가 내린 날은 36일이나 됐구요. 이 기간동안 내린 비도 일년 강수량에 맞먹는 1254.7mm나 됐습니다.
특히 추석 연휴 첫 날은 서울 등 수도권에 물폭탄이 터져 큰 물난리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제 남은 3개월은 또 어떤 날씨 변덕이 이어질까요?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까지 재해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 밖에는 뾰족한 대응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 더 자세한 날씨 정보는 SBS 날씨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