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신을 보니 미국과 관련해 우울한 소식이 눈에 띄더군요. 미국인 10명 가운데 1명꼴로 우울증세가 있다는 소식입니다. 또 30명 가운데 1명은 중증 우울증세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네요.
미국 질병통제관리국이 지난 2006년에서 2008년 사이에 성인남녀 23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 9% 가 우울증에, 3.4%가 중증 우울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통계자료를 보니까,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일자리를 가진 응답자들 가운데 중증 우울증을 보인 사람은 2%에 불과했는데, 실업자들 가운데서는 10%가 중증 우울증세를 보였다는 겁니다.
또 오랜 지병 등을 이유로 아예 자신이 일할 능력이 없다며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 가운데서는 무려 22%가 중증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시 말해 일자리가 있느냐 없느냐가 우울증과 상당히 관련이 있다는 말입니다.
학력별로 보면,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 7%가 우울증에 해당한 반면, 대학중퇴 이상은 2.5%만 우울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종별로는 백인보다는 흑인과 히스패닉계가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능력이 떨어지고, 비주류에 속할수록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아직 비슷한 통계를 접한 적이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미국과 상당 부분 유사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간혹 유명한 연예인들이나 상류층 인사들이 우울증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합니다만, 우리사회 역시 소외된 계층일수록 삶의 의욕을 잃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특히 미국도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우리나라 역시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등 일자리 문제가 이미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된 상태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없습니다만, 일자리 문제가 단순한 경제적 차원을 넘어 당사자들의 영혼을 갉아먹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상태까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보면, 일자리 대책이 얼마나 시급한 문제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도, 같은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