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책 연구사업의 사업비를 가로챈 교수와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연구하라고 준 돈을 개인용도로 펑펑 써왔는데 이걸 감시할 장치는 없었습니다.
정경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 지원 연구 사업을 진행하면서 산학협력자금과 정부지원금 등 연구비를 빼돌린 대학 교수는 23명.
이들은 납품 업체와 짜고 연구 기자재를 구입하는 것처럼 정부에 구매 대금을 청구하거나 구매 대금을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지난 2008년부터 5억 6천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학 교직원인 정 모씨도 학교에 연구자재를 납품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여 납품 업체로부터 1억 4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소액의 연구 기자재를 구입할 경우 연구비 사용 내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이용한 겁니다.
[김 모씨/연구자재 납품업자 : 금액의 22%를 (추가로) 청구합니다. 부가세 10%에… (문제가 되는걸) 알면서도 서로가 관행적으로 해온 게 있기 때문에….]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 2006년부터 산림 관련 연구 지원금 3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산림청 공무원 이 모씨 등 11명을 적발했습니다.
또 납품 업체 직원의 명의로 산림청의 연구직으로 일한 것처럼 출근 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근무수당 7백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공무원 2명을 추가로 입건했습니다.
[박종배 경사/인천 남부경찰서 : 담당 교수나 담당 공무원이 직접 업체를 선정하고 담당 부서에서 검수 절차를 하기 때문에 이런 허점을 이용해서….]
경찰은 대학 관계자와 산림청 공무원 등 9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함께 적발된 85명은 불구속 입건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