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뛰고 있습니다. 1만5천 원 하던 배추값은 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만 원을 넘나들고, 무 하나 값은 5천 원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천정부지인 채소값이 언제 떨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주부님들의 근심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사실 9월 중순 '도시 텃밭'을 취재하기 시작할 때는 친환경과 정서순화처럼 이미 알려진 가치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만난 '도시 농부'들은 그것 말고도 '경제적 이익'이라는 실리를 챙기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서울 논현동 빌라에 사는 장정옥 할머니의 예를 볼까요?
장 할머니는 100㎡ 넓이의 옥상에 80여 개의 화분을 키우고 있습니다. 수확 시기가 각각 다르긴 하지만 쪽파와 대파, 상추, 시금치, 당근, 고구마 등 20여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작은 농원이었는데요. 장 할머니와 딸 부부, 손자까지 4식구가 먹는 채소의 대부분을 자급자족하고 있었습니다.
양재동 화훼 시장 같은 곳에서 화분과 모종, 흙, 퇴비를 사는데 만원에서 1만5천 원 정도라고 합니다. 장 할머니처럼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화분 2-3개를 장만해 상추나 쪽파를 심어서 몇 번만 따 먹으면 투자비를 금방 회수할 수 있습니다.
사실 화분 장만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긴 합니다. 물도 주고, 햇빛, 바람도 쐬주고 퇴비도 주는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 속에 도시농업의 본래 가치가 발현됩니다.
생명체를 가꾸는 과정에서 삭막해진 정서를 보듬을 수 있고, 실내의 공기질과 습도를 조절해 쾌적한 실내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조금 일손이 많다면 운동도 자연스레 되는 것이죠.
주말 농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자주 가볼 수 없어 작물을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또 햇빛과 바람을 직접 쐴 수 없는 아파트 베란다보다는 옥상이 더 좋다고 하네요. 서울시내 아파트나 빌딩 옥상만 활용해도 전체 서울 면적의 9%를 도시농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치솟는 채소값, 이 참에 상추 한 번 길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PS. 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만한 기관들을 소개합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상자텃밭' 보급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화분 텃밭을 가꾸는 방법을 자세히 담은 소책자도 발간한 적이 있습니다.
1. 서울그린트러스트
2. 서울시농업기술센터 http://agro.seoul.go.kr
3. 흙살림 http://www.heuk.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