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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악성바이러스 급속 확산…토종벌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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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종벌을 폐사시키는 악성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도내 토종벌이 멸종 위기에 빠졌습니다. 토종벌이 떼죽음 당하면서 과수농가들까지 연쇄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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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벌꿀을 생산하는 한 농가입니다.

벌들이 분주하게 드나들어야 할 벌통이 시커멓게 썩었고, 주위에 죽은 벌 수백 마리가 쌓여 있습니다.

이 농가의 벌통 100개 가운데 현재 남은 벌통은 단 1개 뿐입니다.

올 봄부터 급속히 번지기 시작한 악성바이러스인 '낭충봉아부패병' 때문입니다.

[이만영 위원장/전국토종벌농가 비상대책위 : 일단 농가입장에서 생계가 막막하죠. 중요한 거는 내년에 종이 없다는 것, 씨앗이 있어야만 농사를 짓는데 종 자체가 완전히 끝나버렸으니까…]

횡성지역 토종벌 농가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된 벌통을 모두 불태웠지만 감염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최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조사한 도내 토종벌 폐사율이 이미 90%를 넘어섰습니다.

[김석범 부회장/횡성군 토종벌 협의회 : 관내 벌은 전멸이라고 볼 수 있고, 또한 전국적으로 벌이 전멸했기 때문에 내년도에는 종자 벌 구하기가 엄청 어려워 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토종벌이 떼죽음 당하면서 올해 토종꿀 생산은 아예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나마 살아 남은 토종벌들이 벌집 속에 있던 꿀을 먹고 날아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토종벌이 집단 폐사하면서 호박과 가지 등을 재배하는 인근 과수 농가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 농장은 꿀벌이 사라지면서 호박 수정이 안되자 호박밭 전체를 갈아 엎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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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5kg들이 4천 상자를 수확했지만, 올해는 10분의 1수준인 500상자만 간신히 건졌습니다.

[김동일/호박생산 농가 : 벌 자체가 아예 없고, 전염병이 도니까 올해는 포기하고 마음만 굉장히 아프고 있습니다.]

일부 농가는 토종벌을 살리기 위해 애벌레들을 격리 시설로 옮기고 있지만, 설치비가 많이 들어 영세 농가들은 이마저도 힘든 상황입니다.

(GTB) 조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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