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래시장에서 물건 사는 사람이 없다."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죠.
손님들이 시장을 꺼리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주차 문제도 한 몫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부터도 장을 봐야한다면 주차장 넓은 마트를 먼저 떠올리니까요.
그런가하면 이런 경험도 있으실 겁니다.
운전을 하고 가다 길가 시장에서 먹음직스런 과일을 보고 '충동구매'라도 해 볼 요량으로 차를 세우려 하지만 도저히 세울 데가 없어 그냥 지나쳐야 한 경우 말이죠.
1인 1차시대에 가까워진 요즘, 주차 시설은 서비스 업종이라면 필수가 됐죠.
주차는 가장 기본적인 '이동' 과 직결된 문제인데, 이게 해결되지 않는 한 재래시장 살리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온 묘안이 시장 주변 도로에 주차를 허용하는 방안입니다.
추석전 1주일간 짧게 운영됐지만, 반응은 좋았습니다.
중구 오장동에 있는 '중부시장'같이 도심 도로변에 자리잡은 곳은 매출이 무려 50%가까이 늘었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워낙 교통이 복잡해 이 제도가 적용되지 않은 '광장시장'같은 곳의 상인들은 매출이 늘어난 이웃 시장을 보고 '우리도 좀 해 주지'하며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그리고 처음 시행되는 제도이다보니, 약간의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의 모 시장의 경우, 주차가 허용된 도로변에 하필이면 버스정류장이 있었는데요,
주차를 하는 사람들도, 주차된 차를 피해 버스를 타고 내려야 하는 승객들도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장보는 손님들 차 세우라고 마련된 도로변을 택시가 점령한 곳도 있었습니다.
택시 정류장도 아닌데도 일렬주차로 시장 앞 도로의 한개차선을 차지한 택시들 때문에 손님이 주차를 하기는 커녕 시장 상인들이 짐을 싣고 내리는것 조차 방해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흠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도로변 주차를 환영한다는 목소리가 무척 컸는데요, 안타깝게도 이런 제도가 시행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홍보부족이 큰 문제였죠.
그도 그럴것이, 경찰은 도로변 주차가 가능하다고 발표를 했지만, 서울시에선 버젓이 주차위반 딱지를 끊고 있는겁니다.
두 기관사이 의사소통이 안됐기 때문에 발생한 혼선이었는데요,
딱지 끊는 모습을 본 시장 손님들은 차를 대라는건지 말라는건지, '대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었죠.
시장과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판에, 이처럼 어이없는 일로 찾아 오는 손님조차 쫓아내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또 하나, 취재를 하면서 많이 들은 말이 '추석때 뿐 아니라 평소에도 도로변 주차를 허용해 달라'였는데요.
경찰은 이에대해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상시 주차가 가능하도록 연구하겠다'고 대답을 했었죠.
그러더니 추석 연휴가 끝나고 며칠 지나지 않은 어제(28일), 매 주말마다 시장 주변 도로에 주차를 허용한다고 발표 했습니다.
직접 취재를 해 본 사람으로서, '도로변 주차' 제도가 잘만 정착된다면 시장 매출이 적어도 10%는 더 올라가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젠 상시제도가 된 만큼, 앞으로 훌륭하게 정착하기 위해 널리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제 글을 읽은 여러분도 이젠 시장변에 주차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을 텐데요.
이번 주말엔 시장으로 장보러 가시는건 어떠신지요?
<참고> 주차 가능 시장 (서울)
- 중부시장 - 모래내시장
- 영천시장 - 경동시장
- 길음시장 - 금남시장
- 마장동 축산물 시장 - 현대시장
- 신곡시장 - 연서시장
- 시흥 현대시장 - 남문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