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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후계 최대변수는 김정일의 건강"

"후계 안정궤도 올리려면 최소한 2년은 건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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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후계체제의 정착 여부를 결정할 최대 변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라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그 연장선에서 김 위원장이 향후 2년 정도만 북한 체제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면 후계구도도 정착 기조를 잡아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후계구도가 집단지도체제로 변형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관측이 우세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김정은 후계의 공식화로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가를 둘러싼 정치적 불투명성이 제거됨으로써 당분간 북한 체제가 더 안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위원장의 `혈족'인 장성택-김경희 부부 외에 후계체제에서 중용될 인물로는 최룡해(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 김경옥(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영춘(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오극렬(국방위 부위원장), 최영림(내각 총리), 김정각 (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이 지목됐다.

다음은 김정은 후계구도에 대한 북한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정리한 것이다. 질문은 ①안착할 수 있을까 ②공식화 타이밍이 예상보다 빠른 것 아닌가 ③어떤 형태로 구축될까 ④주요 변수는 ⑤혈족 외에 누가 중용될까 순서다.

◇조명철 소장(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①후계자를 김정은으로 공식화함으로써 누가 후계자가 될지 불투명했던 상황으로 인한 체제 불안은 당분간 가라앉을 것이다. 이제 북한의 기득권층이 누구에게 충성하고 어디에 줄을 서야할지 분명해졌다는 얘기다.

오히려 당.군.국가 시스템이 후계 구축에 초점을 맞춰 일사불란하게 작동되면 한두 해 전보다 권력이 안정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외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 부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주민들의 동요와 반발로 후계체제가 불안해질 수 있다.

②김일성에서 김정일로 권력이 넘어갈 때보다 대내외 환경과 최고지도자의 건강이 훨씬 좋지 않아, 김정은 후계 과정은 압축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후계자를 빨리 세워 아래 기득권층이 흔들리지 않게 목표를 정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③수령 중심의 북한체제 특성상 후계 구도가 집단지도체제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정일이 존재하는 한 기존의 사상, 이념, 정책, 시스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큰 것은 김정일과 협의하고 작은 것은 김정은 본인이 권한을 행사하는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다. 단, 현 체제와의 차별화를 위해 김정은 후계체제에서는 남한이나 미국 등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경제적 성과를 내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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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가장 큰 변수는 역시 김정일의 건강이다. 김정일이 빨리 무너지면 장성택이 흔들릴 수 있다. 왜냐면 장성택의 권력 배경은 김경희이고 김경희 뒤에는 김정일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구도에서는 김경희가 장성택을 관리할 수 있는데, 김정일이 죽으면 김경희의 제어력이 약화돼 장성택이 독자적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둘째로 꼽을 수 있는 변수는 김경희의 역할이다. 김경희한테 문제가 생기면 장성택도 같이 사라질 수 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장성택을 대신할 만한 실력자가 나타날 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다.

⑤아무리 장성택이 김정은의 `후견인'이라 해도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역할의 분담이 이뤄질 것이다. 예를 들면 군 분야에서 최룡해는 당의 민방위부를 통해 민간 예비전력을 관리하고 , 김정각은 현역 군을 장악하는 식이 될 수 있다.

◇김영수 교수(서강대 정치외교학과)

①김정은은 이제 막 후계자로서 발걸음을 떼어 놓은 상태여서 자기 위치를 찾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오늘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이 총비서로 재추대된 것을 보면 아직 후계 구축이 본격화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이번 당대표자의 주인공을 김정은으로 봤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북한쪽이 발표한 내용만 보면 김정일 체제의 정상 가동에 무게가 실려 있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②물론 김정일이 권력을 이어받을 때와 비교하면 속도가 빠르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 김정은 후계가 빠르게 진행되는 이유는 역시 김정일의 건강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김정은이 아직 어리고 후계자로서 인지도도 낮기 때문에 과속하지는 않을 것이다.

③김정일 위원장의 관리 하에서 김정은이 단계적으로 지위를 높여가는 형태가 될 것이다. 집단지도체제나 분권화로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전체적으로는 김정일이 후계구도를 관리할 테지만 김정은의 권력중심 진입도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④역시 김정일의 건강 문제다. 김정일이 후계구도를 총괄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올려 놓으려면 앞으로 최소한 2년간은 건강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만약 김정일이 그 정도 기간을 버텨내지 못하면 김정일 다음으로 최고권력에 가까운 사람 즉, 군권과 당권을 양손에 거머쥔 장성택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⑤김경옥과 최룡해가 대장 칭호를 받은 것이 눈길을 끈다. 선군정치 하에서 군권을 잡으려면 군사적 칭호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양무진 교수(북한대학원대학교)

①후계자의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데다 주민 지지기반이 약해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김정일의 정상적 통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2년 정도는 후계구도가 안정적으로 구축될 것이다.

②예상보다 빠른 것이 사실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불확실한 건강 상태를 염려한 측근세력이 이번 당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을 전면에 등장시켜야 한다고 적극 설득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③내부적으로는 후계구도의 조기 정착에 주력하면서 대외적으로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하는 이중적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권력이양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면 김정일 위원장의 권력 누수와 후계자의 지도력 손상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④역시 김정일의 건강이 변수다. 김정일의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면 후계자를 둘러싼 권력투쟁이 불거질 개연성도 있지만 북한의 엘리트들은 대부분 김정일-김정은 부자와 운명 공동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쿠데타 같은 급변사태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⑤어린 후계자의 지도력을 보완하기 위해 장성택, 김경희 외에 군부의 김영춘, 오극렬과 내각의 최영림, 당의 최룡해 등이 후견그룹을 형성할 것이다. 특히 김경희가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할 것 같고, 최룡해는 당과 군 사이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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